함안서 텐트 자던 낚시꾼 숨져
올해 경남에서만 사망사고 4건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고교생 3명이 사망한 사고에 이어, 경남에서도 텐트에서 잠을 자던 40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운 날씨에 야영 등을 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함안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6시께 함안군 칠북면 낙동강변 수로에서 낚시를 하던 ㄱ(44·함양군) 씨가 텐트 안에서 일회용 부탄가스 온수매트를 켜놓고 잠을 자다 숨져 있는 것을 옆에서 낚시하던 50대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탄가스에 의한 저산소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창원시 진해구 캠핑카에서 잠을 자던 80대 아버지와 50대 아들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들이 바닷가 주변인 현장이 추워서 밖에서 피운 숯불을 옮겨와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와 올해 12월까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2개 사건 이외에 3건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고성군 하이면에서 명절을 맞아 고향집으로 와서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고 잠을 자던 90대 노모, 60대 부부 등 가족 3명이 방바닥 틈 사이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저산소증으로 질식해서 사망했다.

1월에는 40대가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 둑에서 낚시를 하면서 텐트를 설치하고 석유난로를 피워 놓고 잠을 자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3월에도 밀양시 단장면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던 일가족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내실 텐트(4.9㎡) 밖에 화로대에 숯불을 피워 놓고, 외실 텐트(6.6㎡)를 닫은 채 잠을 자다 가스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내실텐트로 유입돼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가족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이후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은 추운 날씨에 이처럼 야영 등을 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고를 당하는 이가 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외에서 잠을 자거나 춥다고 해서 텐트나 캠핑카 등의 출입문과 창문을 무조건 꼭꼭 닫거나,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난방 기구를 밀폐된 공간에 켜두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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