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튜브방송 복귀 시동
김태호 한국당 전대 출마 유력
김두관 자치분권 현안에 집중
대권주자 거론되나 경쟁력 미약

전직 경남도지사들이 정치권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 김두관(경기 김포 갑) 전 지사는 이런 흐름과 거리가 있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김태호 전 지사는 다가온 당권 경쟁과 함께 대권 행보까지 맞물리며 온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중 여야를 초월해 뜨거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인사는 단연 홍 전 지사다. 18일 그가 개국한 유튜브 1인 방송 에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전 정당은 일제히 혹평과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체코 방문 때 북한과 금전 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등 근거없는 주장을 여과 없이 펼친 탓이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에도 그는 결코 대권 등 '더 큰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초점은 역시 내년 초 전당대회 출마 여부인데, 당 안팎 기류는 회의적 전망이 대세다. 경남지역 한국당 한 의원은 "당 국회의원을 포함해 당원들, 국민 여론이 싸늘한 게 눈에 보이는데 홍 전 대표가 무리수를 던질까 싶다"며 "자신도 느끼는 게 있지 않겠나. 대권까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지금은 차분히 기다리고 준비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이와 대조적으로 전당대회 출격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많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도내 한 의원은 "이미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복당파·비박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내세울 듯한데 김 전 지사가 밀릴 게 없다"고 했다.

물론 난관이 없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지사가 과연 당을 혁신하고 개조할 '새로운 리더십'에 걸맞은 인물인지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그는 보수세력 몰락의 신호탄이 된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당시 친박계 최고위원으로 활약한 인사다. 당권·대권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존재도 부담이다. 친박계 지지를 업고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김 전 지사 위치는 몹시 애매해질 수 있다.

또 한 명, 대권과 관련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전직 경남지사는 바로 김두관 의원이다. 지난 7월 대권 의지를 분명히 하며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 전 지사는 그러나 예비경선도 넘지 못하고 초반 탈락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자치분권·균형발전 관련 현안에 집중하며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지방이양일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경수 현 경남지사를 포함해, 이처럼 다수의 광역단체장 출신 대권주자를 보유한 지역은 경남 외 드물다. 속빈 강정이라는 냉소도 물론 없지 않다. 김경수 지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쟁력이 미약한 까닭이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가 지난달 26∼30일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경수 지사(6.9%)와 홍준표 전 지사(5.9%)가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을 뿐 김태호·김두관 전 지사는 전체 12명인 순위권 내에 없었다.

특정 주자를 호명하고 묻는 객관식 조사라고 하지만 언급조차 되지 않은 건 그만큼 지지율이 미미하다는 방증이다. '지지하는 주자가 없다'(9.0%)고 한 응답에 속했을 수 있으나 이 또한 그 비중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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