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사단 초청 보고회
시장·도지사·의원 총출동
"중소도시서 개최를"강조

2023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노리는 김해시가 유치 염원을 대한체육회 실사단에 20일 전달했다. 김해시는 전국체전 개최지를 판단할 대한체육회 전국종합체육대회위원회 현장실사단(단장 이종림)을 초청해 '2023년 전국체전 유치 보고회'를 열었다. 김해시가 이처럼 전국체전 유치에 전력을 쏟아붓는 이유가 뭘까?

허성곤 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대규모 체육행사는 예산 규모, 공공서비스 수준, 시민의식 등과 함께 도시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전국체전 개최로 우리 도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완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전 개최가 불러올 기대 효과, 유치 목적, 소요 예산 등도 구체화했다. 허 시장은 2023년 전국체전을 '350만 도민의 단합된 힘과 저력 발산' 기회로 삼고 △화합체전 △문화체전 △경제체전 △미소체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해 14개 종목, 창원 9개 종목 등 경남 전역에 51개 종목을 배정해 체육 인프라 불균형 해소에 이바지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허 시장은 66개소 경기장 개·보수비 400억 원과 주경기장·보조경기장 신규 건립비 1648억 원 등 예산 확보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 2023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노리는 김해시가 20일 대한체육회 현장실사단을 초청해 '유치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창언 기자

행사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지원사격을 했다. 김 지사는 "김해는 55만 인구라는 도시 규모보다 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김해는 오래전부터 전국체전 개최가 꼭 필요한 도시로 평가받았다"며 "104회 전국체전 개최를 인프라 확충·투자 기회로 삼겠다. 아낌없는 지원으로 체전 진행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도 전국체전 김해 개최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 화두는 지역 균형 발전이다. 이는 스포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전국체전 경남 내 열악한 체육 시설을 개·보수하는 계기가 되는 등 체육 균형발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체전 유치로 침체한 경남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전국체전이 김해에서 열리면 숙박업소·음식점 등 경기 활성화로 5000억 원의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2700억 원에 이르는 부가가치와 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 전망도 나왔다.

박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고용위기·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이 경남에만 4개 지역이 지정될 정도 경남 경제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 전국체전 18년 연속 상위권, 경남FC·김해시청 축구단 선전 등으로 많은 도민이 희망을 얻었다"며 "전국체전 개최로 경남의 옛 영광을 되찾고 지역 발전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치 경쟁자인 부산시 견제 발언도 있었다.

김 지사는 "부산은 도시 규모에 걸맞게 국제적인 행사 개최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게 맞다. 부산이 방향을 튼다면 경남도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준비를 오래한 사람이 이겨야 공정한 게임이 아니겠느냐"며 "김해시가 더 오래전부터 전국체전 유치를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며 실사단을 설득했다.

이종림 단장을 비롯한 실사 단원은 전국체전 유치를 향한 도민 염원과 응원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2023년 전국체전 개최지는 실사단 예비심사를 마친 후 내년 1~2월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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