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부모가족을 위한 자녀양육 가이드북(한국건강가정진흥원, 2013)에 따르면 한부모가장은 혼자 경제적인 면을 책임지는 동시에 자녀양육, 가사 등 역할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역할 가중으로 인해 한부모들은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 자녀와 함께하는 여가 기회의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더 나아가 자녀와의 관계적 측면에 어려움을 유발하고 이는 가족관계 악화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한부모 가족이 겪는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족이 공통으로 느끼는 어려움일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의 가족이 이와 같은 가족관계 악화의 문제에 당면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취약위기 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족관계증진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가족으로 함께 참여하는 통합지원프로그램으로 한 번에 4회기 연속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의사소통 교육, 문화체험, 일일 가족여행까지 진행하면서 각 회기가 연속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회기에 참석이 가능한 가족을 우선으로 모집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 가족의 친밀감이 향상되었는지 사전·사후 척도와 설문지를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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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본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함께함으로써 친밀감이 더 높아졌다'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75%)', '그렇다(25%)'로 답변하여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가족관계가 증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나는 과연 우리 가족의 가족관계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는 일에는 관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가까운 사이인 가족에게는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 알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중한 나의 가족을 잘 알고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가족의 가족관계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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