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종합대책 발표

경남도가 '화재 취약' 우려를 낳고 있는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해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한다.

경남도 예방안전과는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 자리를 마련해 '필로티 건축물 화재 안전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경남도는 소방·건축·전기 합동 점검 36개 반 108명을 편성, 도내 필로티 구조 건물 1만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7월까지 화재 취약요인을 전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점검 내용은 △건축물 내·외장재 △필로티 부분 불법 증축, 용도변경 △필로티 주차장 천장 등 공용부분 전기시설 △소방시설 설치 및 유지관리 상태 △피난 용이성 △소방활동 장애 요인 등 13개 분야 48개 항목이다.

또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필로티 건축물 화재 때 불 확산 통로가 됐던 출입구 개선에도 나선다. 이 밖에 주차장 스프링클러 설치, 방화문 및 가연성 외장재 교체 등 국토부 시행 화재성능보강 시범사업도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필로티는 '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을 띄우는 구조'를 말한다. 기둥에 따른 1층 여유 공간을 주차장으로 주로 활용하는 원룸 등 소규모 건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필로티 구조 건물은 종종 대형 화재를 낳았다. 지난 10월 김해 필로티 구조 원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필로티 구조 건물에서는 화재로 29명이 사망했다.

이에 경남도는 필로티 구조 건물 현황 파악에 나섰고, 이번에 전수 조사 계획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지진 관련 점검'은 포함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규모 5.4 포항 지진' 때 한 필로티 구조 건물이 기둥 파손으로 붕괴 위험에 노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필로티 구조 건축물은 무엇보다 대형 화재 우려가 크기에 우선 '화재 안전대책'을 수립했다"며 "(지진 점검 관련은) 7월까지 화재 안전 조사를 한 이후 필요에 따라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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