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보 4곳 개방 후 수질개선
함안보 조류경보 발령일 '0'
모래톱·수변공간도 크게 늘어
환경부, 보 처리방안 마련키로

겨울에도 녹조가 발생하던 낙동강이 보 개방 이후 유속이 빨라지면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복원되는 등 재자연화로 멸종위기종 새들이 다시 낙동강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10월부터 낙동강 하류 4개 보(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를 열고 그 영향을 관측한 결과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생태계가 건강해졌다고 19일 밝혔다.

▲ 보 개방 이후 수질이 개선되면서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복원되고 멸종위기종 새들이 다시 낙동강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복원 전 창녕함안보 황강 합류부 모래톱. /환경부

▲ 보 개방 이후 수질이 개선되면서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복원되고 멸종위기종 새들이 다시 낙동강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복원 후 창녕함안보 황강 합류부 모래톱. /환경부








낙동강 4개 보는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됐다. 창녕함안보는 지난 10월 10일부터 수위를 2.6m 더 낮춰서 취수제약수위(2.2m)까지 개방 폭을 확대하고 지난달 15일부터 겨울철 인근 농가의 수막재배를 위해 수위를 다시 올렸다. 합천창녕보도 지난달 20일부터 확대 개방해 오는 25일께 최저수위까지 수문을 내릴 예정이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현재 취수제약수위까지 열었다.

보 개방 이후 강물의 평균 체류시간은 4.6∼12.8일에서 2.7∼9.5일로 줄었다. 유속도 초당 1.2∼3.9㎝에서 초당 1.4∼6.9㎝로 훨씬 빨라졌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 수질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특히 '녹조라테'로 불리던 낙동강 조류는 올해도 극심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20% 이상 늘었지만 10월 보 확대개방 이후에는 15∼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창녕함안보는 10월 개방 이후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간 늘었지만 개방 전 26%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떨어졌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개방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올해 10월 이후 조류 농도가 예년보다 42∼46%나 감소했다.

조류경보제를 시행 중인 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는 지난해 10월 이후 조류경보 발령일이 각각 73일과 51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10월 이후 단 하루도 발령하지 않는 등 수질개선 효과가 컸다.

보 개방 후 수계 전체에 모래톱은 1.826㎢(축구장 약 260배), 수변공간은 3.17㎢(축구장 약 450배) 늘어났다. 또 창녕함안보에서는 멸종위기 2급인 큰고니가 발견됐고, 강정고령보에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멸종위기 2급 흑두루미가 나타났다.

▲ 보 개방 이후 수질이 개선되면서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복원되고 멸종위기종 새들이 다시 낙동강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강정고령보에서 8년 만에 관찰된 흑두루미.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저서동물지수(BMI)도 개선됐다. 다만 수변 생태공간이 넓어졌는데도 육상 생물은 많이 늘지는 않았다. 환경부는 강을 파내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주변 자연습지 등 대체 서식지들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우려했던 농업피해도 없었던 만큼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산강과 금강 보 처리방안은 이달 안에 나오고, 한강과 낙동강은 내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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