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만큼 환상적인 벚꽃도시의 12월
편백숲과 바다풍경 조화
탐방로·체험관 잘 갖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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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짚어보는 창원 관광 명소. 이번에는 진해로 가보자. 진해 하면 무엇보다 벚꽃이다. 매년 봄 진해 도심 약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피워내는 꽃망울은 우리나라에서도 알아주는 장관이다. 올해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진해 군항제에 310만 명이 몰려들었다. 하염없이 벚꽃 비가 내리는 진해의 봄도 멋지지만, 가만히 거닐어보는 겨울 진해 역시 매력적이다.

외국인도 반한 진해 능선

몇 년 전, 한 중국인 교수가 진해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힌다고 칭찬하는 말을 들었다. 천자봉에서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진해처럼 도심과 바다가 한눈에 그윽하게 들어오는 풍경은 중국에서는 여간해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니 진해 지역이 중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조언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드물다. 여기에 진해 지역 산림이 잘 보존돼 숲이 잘 우거져 있다. 아마 그동안 군사도시로서 난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덕분일 테다.

이렇게 우거진 숲을 따라 만든 트레킹 코스가 바로 '진해드림로드'다. 현재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 4개 코스가 있다. 앞서 중국인 교수가 말한 진해 풍경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편백 숲 속을 걸으며 지친 몸을 치유할 수도 있다.

트레킹이 부담스러우면 장복산 공원 주변에 마련된 '창원 편백 치유의 숲'에서만 노닐어도 좋다. 이 숲에는 30~40년생 편백나무가 가득하다. 이 안에만 두드림길, 다스림길, 해드림길, 어울림길, 더드림길 5개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각자 체력에 맞게 선택해 가만히 거닐기만 하면 된다. 치유의 숲에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 숲 체험원'도 있다. 또 장복산 공원 초입 '치유센터'에서 걷다 지친 몸을 잠시 쉬었다 가도 좋겠다.

생태 숲 복원한 진해드림파크

진해구청 뒤편 진해드림파크 일대는 겨울에 가볼 만한 훌륭한 생태 체험 장소다. 이곳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생태 숲을 복원해 만든 대규모 산림 휴양지다. 진해만 생태숲, 목재 문화 체험장, 광석골 쉼터, 청소년 수련원이 마련돼 있다.

이 중 진해만생태숲에 있는 생태숲학습관과 온실, 목재 문화 체험장에 있는 체험전시관은 추운 겨울 바깥 활동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도 건물 안에서 따뜻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 산림 휴양지 '진해드림파크'에 있는 목재 문화 체험전시관과 편백숲.

목재 문화 체험전시관에서는 그야말로 나무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진해만생태숲 체험관은 실내 산림욕장 형식으로 생태숲 관련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추운 날과 대비되는 온도, 푸른 식물이 가득한 온실이야말로 겨울에 돌아보기 좋은 곳이 아닐까. 진해만생태숲 온실은 그리 크진 않지만 난대식물과 다육식물,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

▲ 진해드림파크에 있는 진해만생태숲 온실 내부. 난대식물과 선인장,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다. 겨울에 돌아보기 좋다. /이서후 기자

온실 바로 옆은 '보타닉뮤지엄'이라고 개인이 운영하는 큰 온실과 카페 시설이다. 입장료(3000원)를 내야 하지만, 대신 음료를 1000원 할인해준다. 온실은 제법 규모가 크고 잘 가꿔져 있다. 온실뿐 아니라 카페로 가는 길과 그 주변 정원 역시 겨울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 진해구청 뒤편 보타닉뮤지엄과 진해만 풍경. 인근에 진해드림파크가 있다.

이 모든 장소들은 서로 멀지 않고 차로도 다 돌아볼 수 있다. 그러니 이번 겨울, 진해로 생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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