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 부진에 삭감 예상…나성범·강윤구 인상 기대

NC다이노스 선수단에 한차례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지난 14일 시작한 연봉 협상 이야기다.

올해 FA 시장에서 내부 FA 모창민을 20억 원에 잡고 최대어 양의지를 125억 원에 안으며 '큰손' 면모를 보인 NC지만 연봉 협상에서는 온기보다는 냉기가 감도는 모양새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 삭감 바람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올 시즌 NC는 창단 첫 꼴찌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연봉 협상 기준에서 팀 성적 비중은 내리고 개인 성적 가산점은 올랐다곤 하나, 개인 성적 상승조차 찾기 어려운 NC다. 지난해처럼 92.6%(권희동), 66.7%(이상호) 등 대폭 인상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도 있다. KBO리그 최초로 4년 연속 170안타를 기록하는 등 144경기에서 177안타 23홈런 91타점 타율 0.318을 남긴 나성범이나 7승 5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 NC 불펜 희망으로 떠오른 강윤구는 꽤 쏠쏠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토종에이스를 넘어 NC 선발 마운드를 나 홀로 지키며 5승 13패 평균자책점 4.79, 6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한 이재학도 인상을 노려볼 만하다.

부상으로 몇 차례 신음하긴 했으나 125경기에서 420타수 119안타 11홈런 42타점 타율 0.28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노진혁과 63경기 142타수 33안타 1홈런 9타점 타율 0.232를 남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김찬형도 연봉 협상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NC 차기 안방마님 김형준도 인상 행렬에 합류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는 올 연봉 협상에서 동결 혹은 삭감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당장 장현식만 봐도 그렇다. 2017시즌 31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던 장현식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6400만 원이던 연봉이 올해 1억 200만 원으로 올랐다. 인상률은 59.4%에 달했고 억대 연봉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내 부상에 신음한 장현식은 21경기 3승 2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43에 그쳤다. 2년 연속 대박 인상은커녕 삭감을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올해 초 연봉 협상에서 가장 큰 하락폭은 -32.5%(박준영), -25%(배재환), -10.7(최금강) 순이이었다.

자연히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연봉 인상 폭이 크지 않았는데 삭감에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를 두고는 지난해 몇몇 선수와 연봉 조정 신청 직전까지 갔던 진통이 올해도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아쉬운 소리를 할 수도 없다. 선수 위치에서 리그 10위, 창단 첫 꼴찌라는 성적표는 마냥 연봉 인상 주장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오로지 실력과 성적으로 승부하는 프로 무대 냉혹함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한편 NC는 지난 2016년에는 1월 13일, 지난해엔 1월 12일, 올해는 1월 29일 선수단 연봉계약을 완료, 일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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