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새 야구장 명칭이 이르면 21일 정해질 예정이다.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는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이름 선정 기준 등을 합의했다. 위원들은 새 야구장 명칭안에 역사성·전통성·지역 정체성·합리성·공익성·경제성을 담기로 했다. 아울러 선정위는 큰 틀에서 새 야구장에 '통칭과 별칭'을 각각 부여하기로 했다. 창원스포츠파크 내 주경기장·창원경륜경기장·창원종합실내수영장이 있는 것처럼 새 야구장, 현 마산야구장, 테니스장 등이 있는 마산종합운동장에도 새 이름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발단이다. 새 야구장 준공에 맞춰 가칭 '창원 마산야구타운', '야구센터' 등 전체 이름을 짓고 1·2군 구장 별칭을 정하는 식인데, 이 경우 각 구장은 그동안 반복돼온 '지역 명칭'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물론 선정위가 정하는 새 야구장 이름이 무조건 맞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시민을 대표하여 머리를 맞댄 그들 노력을 깎아내리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통칭 혹은 별칭에 이번 논란 핵심인 '마산'이 들어간다면 역사·전통성이 더 중요시된 이름 짓기였음을 인정하면 된다. 마산이 빠진다면 합리·공익성 등이 강조됐다고 박수를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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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야구장 명칭 결정 추진 시작 단계부터 시민 의견이나 지역 여론을 듣고자 하는, 창원시의 세심한 접근은 부족했으나 곧바로 선정위를 꾸리고 시민대표를 뽑은 대처는 돋보였다. 또, 회의 과정을 생중계해 투명성과 절차적 민주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선정위의 결론이 모두에게 박수받을 순 없을 테지만, 지역사회 울림에 지자체가 응답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제 필요한 건 수용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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