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동면 호포교 재가설 사업이 준공 시기를 넘겨 공사가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상인 피해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6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양산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하나로 동면 호포리와 물금읍 증산리를 연결하는 강변도로에 있는 호포교를 재가설하기로 했다. 사업비 96억 원을 들여 폭 8.5m 길이 240m 규모로 재가설하는 호포교는 1955년에 준공해 지은 지 60년이 넘어 노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문제는 호포교가 있는 동면 호포마을 일대에는 민물매운탕을 비롯해 다양한 향토음식을 파는 식당가와 카페 등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재가설 사업으로 물금에서 이어지는 강변도로가 끊겨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이 일대 상가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공사 계획 단계에서부터 상인들이 반발한 배경이다.

▲ 양산 호포교 재가설 공사 현장. /이현희 기자

상인들은 공사기간 임시교량 설치를 주장했지만 국토관리청과 업체 측은 비용 문제로 난색을 보이다 지난해 1월 착공했다. 하지만 애초 6월 준공 예정이었던 재가설 사업은 연말이 다 되도록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예정일을 넘기면서 상인들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도로마저 폐쇄되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지역 상인들이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매출액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식 개통 이전에 1개 차로라도 임시 개통하겠다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국토관리청과 업체 측은 "공사 시작부터 주민 반발로 공사가 늦어진 데다 예산 배정 문제와 수관교 이설을 놓고 부산상수도사업본부와 협의를 거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며 "내년 5월 준공 예정이지만 민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수관교 이설 작업을 마무리하는 내년 2∼3월께 임시차로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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