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소장기록물 전시
관람 쇄도에 토요일도 열어

경남도교육청이 창원문화원에서 열고 있는 '안녕, 나는 교과서야'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6일 시작해 31일까지 평일만 전시를 할 계획이었지만, 주말 관람 요청이 많아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전시회에 도교육청 소장기록물 중에서 교과서와 학용품 등 10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교과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교과서를 의인화해 시대별 물가·평균 수명·기온 비교 등을 통해 재미있는 시각으로 전시장이 짜였다.

옛 국어 교과서 주인공은 철수와 영이(1948년)가 유명하지만, 1962년에는 순이·인수, 1971년 인수·영이, 1990년 정호·영주로 바뀌었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1973년 이전까지는 '어머니날'이었다는 사실도 1967년 <바른생활 5-1>에서 '어머니날'이란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안녕, 나는 교과서야' 전시를 관람하는 어린이들. /경남도교육청

1973년 <체육 6>을 보면 1970년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60세가 안 되고 미국은 남자 66세, 여자 72세라고 적혀 있다. 도교육청은 2018년 미국 남자 평균 수명은 76세, 여자 81세이며 우리나라는 남자 79세, 여자 85세로 미국보다 높다는 전시자료를 함께 제시해 시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1969년 이전 교과서에는 한자와 한글이 섞여 있는 차이도 볼 수 있다. 방학이면 실험과 곤충채집 결과물을 붙이고 답을 적어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탐구 생활> 등 추억의 방학 책도 전시장에 있다. 1979년 도입된 <탐구 생활>은 1995년 시·도별 특성에 맞춰 제작되다 1998년 여름방학 즈음 사라졌다.

강종태 지식정보과장은 "소장 기록물을 보존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한 전시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단체관람 신청이 늘고, 예상했던 것보다 호응이 좋아 토요일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다. 전시 공간이 좁아 15명 이상 단체 방문할 때는 도교육청 기록관(055-268-1332)에 예약하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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