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내 223곳 시범운영
도, 소비자 대상 홍보 집중
주차 할인 등 유인책 마련

소상공인의 결제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는 제로페이가 20일부터 창원에서 운영된다. 서울과 부산·창원에서 우선 시작되며, 결과에 따라 도내 시·군으로 확대된다.

◇은행·간편결제사·프랜차이즈 동참 = 제로페이는 신용카드사의 결제 망을 거치지 않는 결제 방식이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고객 은행계좌에서 자영업자 계좌로 현금이 이체되는 계좌이체 방식이다.

현행 카드수수료는 연매출 3억 원 이하 0.8%, 5억 원 이하 1.3%, 10억 원 이하 2.1% 수준을 부담한다. 그러나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연매출 8억 원 이하 가맹점에는 수수료가 0%다. 12억 원 이하 0.3%, 12억 원 초과 0.5%로 수수료가 각각 낮아진다.

현재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간편 결제사와 은행은 27곳이다. 참여 은행으로는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과 경남은행, 케이뱅크, 기업은행, 부산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수협은행 등이다. 간편결제사는 네이버, 엔에이치엔페이코, 한국스마트카드, 신세계아이앤씨,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한국정보통신, 인스타페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쿠콘, 하나멤버스가 참여한다.

이 중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하나멤버스, 머니트리 등 서비스 환경이 구축된 4개 결제 서비스와 20개 은행 앱에서 시범 사업이 시작되는 날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에 가맹점 6만 곳을 가진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업체도 제로페이에 동참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총 26곳으로, 골프존·교촌에프앤비·롯데GRS·멕시카나·bhc·이마트24·코리아세븐·탐앤탐스·한국미니스톱·이디야커피·GS리테일 등이다.

▲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남시장 부근에 결제수수료 0%대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 관련 펼침막들이 내걸려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남시장 부근에 결제수수료 0%대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 관련 펼침막들이 내걸려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소비자 이용률 관건…분위기 조성 집중 = 경남도는 이달 중 창원시 전역에서 제로페이 시범 시행을 위해 지난달 5일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창원시내 점포 중 500곳이 제로페이 가맹점을 신청했다.

20일 우선으로 운영되는 제로페이 가맹점은 223곳으로, 대부분 상남동 일대와 명서시장, 마산 어시장 등 전통시장, 상가에 밀집된 개별 점포이다. 수수료 부담이 없는 연매출 8억 원 이하 점포들 중심으로 참여가 늘고 있으며, 카드 사용률이 높은 음식점 등 외식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미용실, 약국, 안경점 등 다양한 업종이 신청을 했다.

제로페이를 현장에 선보이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간편결제·은행을 연동하고 QR 코드를 배포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애초 17일에 시작하려던 시범사업이 사흘가량 미뤄졌다. 시범사업이 시작되더라도 현재까지 모집된 가맹점이 적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특히 제로페이 시행으로 결제 수수료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보완책이 부족하다.

도 관계자는 "제로페이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에 달렸다. QR 결제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홍보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제로페이 성공을 위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내 공공시설·문화시설·공용주차장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진태 경남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시범사업은 본격 시행에 앞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간편 결제서비스 사용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제로페이를 전 시·군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 유튜브 운영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페이 시범운영은 내년 1월31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으며, 전 시·군 확대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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