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기업 '평화를 잇는 사람들' 주최, 웅상지역 청년들 정책 제안

청년이 지역의 가치를 묻는 의미 있는 정책 포럼이 양산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양산지역 사회적협동기업 '평화를 잇는 사람들'이 주최하고, 서형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양산 을)·더불어민주당 양산 을 지역위원회에서 주관한 정책제안 포럼 '청년, 웅상에 가치를 묻다'는 지역 청년 4명이 직접 '지역'과 '청년'이라는 주제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양산 동부지역인 웅상은 천성산을 경계로 서부지역과 생활권이 달라 소외감을 호소해온 곳이다. 특히, 각종 개발사업에 목말라 있는 주민 정서에 따라 청년 문제는 외면받기 일쑤인 상황에서 처음으로 '청년'을 주제로 한 포럼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4명의 지역 청년 모두 청년 정책이 '일자리'에 머물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삶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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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8일 양산에서 청년이 지역의 가치를 고민하는 정책포럼이 마련됐다./이현희 기자

첫 발표에 나선 윤한결(29) 씨는 "청년세대의 문제는 청년 스스로 대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자체와 청년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과 지자체가 거버넌스를 구성해 청년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아(31) 씨는 '중간지원센터'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년이 연대하고 힘을 기를 수 있는 거점을 민관이 함께 마련해 취업 지원 같은 개개인 차원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곡마을에서 숲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허혜정(37) 씨는 "지역 어르신과 청년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웅상으로 이주한 청년이 지역을 통합하고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드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깨어 있는 청년'을 발굴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현주(31) 씨는 자신을 부산에서 이사 온 2개월차 주민으로 소개하며 "주거와 일자리,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청년은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화를 잇는 사람들'에서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청년프로젝트 '전전긍긍'에 참여해 모두 11주 동안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강의, 독서토론, 마을 탐방 등을 함께했다. 이날 포럼은 그동안 각자 느낀 성과와 과제를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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