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위한 응원가 많아졌으면
아이돌 곡 위주라 아쉬워
NC보며 야구갈증 풀어내
서부경남팬 배려 많아지길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죠. 매 순간순간 희열을 느끼고요. 탁 트인, 어떨 땐 정원 같은 그 공간 참 매력적이죠."

내년에 창원 새 야구장에 갈 일이 생긴다면 이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남다른 흥과 끼 그리고 타고난(?) 목청으로 '나성범'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지역 출신 가수 장현주(49) 씨 이야기다.

-지난해 야구장을 다시 찾게 된 계기는?

"친동생 직장인 부경양돈농협과 NC다이노스가 스폰서십을 맺은 게 발단이다.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됐다가 유튜브 동영상도 찾아보고 NC 관련 뉴스도 빠짐없이 읽는 등 점차 빠져들었다. 스폰서데이 때는 야구장을 직접 찾아 분위기를 만끽했고 NC가 활약하는 모습에 함께 기뻐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팬이 된 것이다. 그동안 야구에 관심은 많았다. 어릴 적에는 동네 친구들과 나무 막대기를 들고 타자 흉내를 냈고 어른이 되고 나서는 유원지 내 배팅연습장을 드나들기도 했다. 프로야구만큼은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셈인데 NC로 그 갈증을 날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았던 야구장, 분위기는 어땠나?

"삼삼오오 어울려서 협력하고 단합하는, 모르는 사람이나 같은 배를 타고 가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협동심이 저절로 생긴다고 해야 할까. 가족적이면서 건전한 분위기도 잘 느껴졌다. 마음껏 소리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노래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나성범 선수 팬인데, 시원시원한 타격과 훤칠한 키까지. 가까이서 직접 보니 더 보기 좋았다."

▲ 야구장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가수 장현주 씨. /이창언 기자

-아쉬운 점은 없었나?

"직업이 가수이다 보니 아무래도 응원가를 비롯한 노래에 귀를 많이 기울였다. 한 가지 와 닿은 건 젊은 층을 겨냥한 노래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아이돌 노래가 경쾌하긴 하지만 일부 성인가요도 이에 못지않다. 중·장년층을 배려하면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응원가·노래가 많아졌으면 한다."

-야구장을 드나들면서 새 목표도 생겼다고?

"희망사항이자 꿈이다. 내년 새 야구장이 준공되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위한 무대도 시즌 중 한 번씩 마련됐으면 한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든, 쉬는 시간 트로트든 모두 자신 있어 할 테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1월 2집 앨범도 나온다. 앨범에 수록한 '인생 계급장', '우리 님아' 같은 곡도 야구장에서 한번 불러보고 싶다. 서부 경남 NC 홍보 대사도 자처할 생각이다. NC 연고지가 창원이라곤 하나 사실 경남을 대표하는 팀이 아닌가. 그럼에도 내 고향 하동을 비롯해 서부 경남 내 야구·NC 열기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마음 같아서는 서부 경남 대표 도시 진주에서 1년에 몇 경기라도 NC 홈 경기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일단 홍보라도 열심히 해볼까 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를 비롯해 기자단 활동까지. 자체적으로 준비 중이다. 더 많은 지인, 더 많은 도민과 NC 경기를 즐기고 싶다."

-새 도약을 준비 중인 NC에 바라는 점은?

"목표와 마찬가지다. 같은 경남권이나 서부 경남, 특히 군 단위 지자체는 야구장을 드나들기가 참 어렵다. 초대권이라든지, 특별 할인이라든지 군 단위 지역민을 위한 이벤트를 더 확대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경남 지역 가수 발굴에도 NC가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지역 가수에게 NC다이노스 홈 구장은 그 어느 무대보다 뜻깊은 장소가 될 수 있다. NC 성적은 걱정 안 한다. 이번 겨울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양의지도 영입했고 다른 전력 보강도 확실히 했다.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내년은 NC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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