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대기 중에 1급 발암물질이 상존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기 중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이 채취 시료 모두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2군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한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등 BTEX가 창원지역 내 상존하는 물질로 드러났다.

특히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폼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유기용제로 사용하는 톨루엔이 세 번째로 짙은 농도를 나타냈다. 일부 발암물질은 장시간 노출되면 세포 손상과 간 질환 등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를 규제할 마땅한 대기환경 기준조차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과거보다 대기 중 유해물질 종류가 계속 늘고 배출원도 다양해지고 있어 측정과 관리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2008년도부터 여수산업단지를 시작으로 국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공기 질을 측정해 왔다. 당시에도 대부분 국제기준에 미달이라면서 일부 우려되는 유해물질에 대한 대책마련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런데 아직도 대기 중에 발암물질이 떠다니고 있음에도 일부 유해물질에 대한 환경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자동차 매연이나 배출구가 없는 공장 등에서 대기 중으로 퍼지는 '비산오염원'은 현황 파악 정도가 전부라는 점에서 실제 유해물질 노출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행히 일부 항목에서 평균 농도가 각각 대기환경 기준과 유럽연합이 정한 연평균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위해 여부를 세세히 판단해 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속해서 대기물질을 점검해 관련 자료를 축적, 대기환경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 유해대기오염물질저감대책 목적으로 대규모 국가산단과 창원·서울·인천·대구 등 국내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관리가 필요한 물질들의 배출원과 배출특성조사, 최적관리방안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유해대기오염물질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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