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 홀로 작업', 또 한 명의 '김군'이 억울히, 비통히 목숨을 잃었습니다. 2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의 희생자 김군(19)을 떠올리게 하는 비명(非命)의 24세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석탄 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된 그에게 '2인 1조'는 그림의 떡일 뿐이었습니다. 외주 체제 '1인 순찰제' 그 죽음의 덫이 곧 '동료'였습니다. 이젠 애도도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먹고사니즘'이라는 '죄'의 사슬에 불쌍히 엮이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기계 노예적 비정규직 노동 군상(群像)들! 박노자 교수(노르웨이 오슬로대·한국학)의 칼럼 <우리 이데올로기, 경제 인종주의>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한국의) 비정규직에 대한 살인적 차별의…(중략)…심도는 미국에서의 인종주의보다 더하면 더하지 절대 덜하지 않다"! 한국 신자유주의의 산물인 '경제 인종주의'여 무서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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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더란 말이냐"

그렇듯 "정규·비정규직

씨도 따로 있다더냐"고

외치고

떠돌 원혼이거늘

하늘마저 왜 또 오불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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