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의회·시공사·입주자 대표
1차 대책 간담회 성과 없이 끝나

진주시 정촌 대경파미르 아파트의 입주 지연으로 입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가운데 17일 진주시와 시의회·시공사·입주민대표들이 모여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진주대경파미르 예비입주민협의회는 이날 아파트 현장 커뮤니티센터에서 진주시의회 류재수 경제도시위원회 위원장, 노성배 진주시 도시건설국장, 대경건설 현장소장, 입주자대표위원들이 참석하는 4자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책임 있는 답변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공사 회장이나 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감리단에서도 공사 감독에 대한 질의에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간담회는 입주예정자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예비입주민협의회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입주예정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파트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분양가 10% 할인과 안전진단업체에 누수·균열 등 정밀진단, 성실한 하자보수 후 3차 점검 등을 시공사 측에 요구했다. 요구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건없는 계약해제, 합당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시공사 측은 "현재 상황에서 조속히 정상화되고 고객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중재에 나선 진주시의원들도 빠른 하자보수와 함께 입주지연에 따른 피해보상 등을 입주예정자들에게 해줄 것을 시공사 측에 요구했다.

진주시의회는 오는 20일 오전10시 1차 간담회가 열린 장소에서 4자가 참여하는 2차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문제가 된 대경파미르 아파트 건설사 회장이 받은 훈장 취소를 청원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 ㄱ(45) 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이모 회장의 금탑산업훈장을 취소하여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무리한 공사 기간에 쫓기면서 사전점검을 강행해 1만 4000건이 넘는 입주 하자 보수요청이 있었고 경남도 품질검사에서도 260건 이상 지적사항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안전·품질경영으로 주택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훈장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아파트 계약서에는 애초 지난달 30일이 입주 개시일이었으나 부실시공과 하자 보수 지연 등으로 입주예정일을 지키지 못한 상태다. 17일 현재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1400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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