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규격 표준화와 교재 개발 등 시각장애인 점자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을 17일 발표했다. 시각장애인 점자 사용 권리를 높이고 삶의 질을 보장하고자 제정된 '점자법'에 따라 수립된 기본계획은 앞으로 5년 동안 시행해 나가야 할 3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1차 기본계획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비시각장애인 점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 점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3대 추진과제는 △점자 규격 표준화 방안, 조례 표준안 마련 등 제도적 기반 구축 △다양한 점자 교재 개발, 신속한 보급으로 점자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 △점자 출판 시설 지원, 문화유산 전시 등 점자 사용 촉진 및 보급 확대 등이다.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화장품, 지하철 등에 적용할 점자 표기 규격(점자 크기·높이·간격 등) 표준화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 또 점자 진흥을 위한 조례 표준안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점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점자 전문인력 자격 종류와 요건, 공직 배치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립할 방침이다.

또 점자법에 따라 점자가 한글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 문자로 인정받은 만큼 시각장애인이 체계적으로 점자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점자 인식을 개선하고 점자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점자 메뉴판, 점자 스티커 등을 보급하고 변화된 문자사용 환경에 맞춰 점역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과 국립장애인도서관을 통한 전자 점자 자료 보급확대도 이어갈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제1차 기본계획은 문자 생활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용적 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앞으로 정부 각 부처와 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매년 점자 발전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그 추진 성과를 점검해 '제1차 기본계획'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