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기계 품앗이 진주시운동본부 17일 진주성 광장서 출범식

"촉석루에서 부벽루까지 달려라, 통일트랙터야."

북한 농민에게 통일트랙터를 보내기 위한 '통일농기계 품앗이 진주시운동본부' 출범식이 17일 오전 11시 진주성 앞 광장에서 진주시농민회 회원과 시의원·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진주시운동본부는 출범선언문에서 "우리는 해체 직전의 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리면서 시민의 참여와 성원으로 명실상부한 완전한 통일시대를 맞이하고자 통일농기계품앗이 진주시 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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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농민에게 통일트랙터를 전달하기 위한 '통일농기계 품앗이 진주시운동본부' 출범식이 17일 오전 11시 진주시 진주성 앞 광장에서 열렸다./김종현 기자

이들은 "2000년 6·15공동선언을 시작으로 땅과 하늘길이 열리고 금강산으로, 개성공단으로 사람과 물자가 오가며 온 겨레는 화해와 평화통일의 열풍으로 들끓었다"면서 "하지만 남과 북 사이 대결과 갈등의 기간도 있었고, 전쟁의 기운마저 감도는 공포스러운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남북 정상이 11년만에 다시 만나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9월 평양선언채택까지 이어져 평화의 시대를 얼었다"라고 밝혔다.

진주시운동본부는 "하지만 통일된 한반도에서 번영된 조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바람과는 달리 아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체결은 멀게만 느껴진다"며 "그 이유는 남북 간 전면적인 교류와 협력이 대북제재하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단의 선을 넘는 통일트랙터를 마련해 민족농업 · 통일농업의 첫 삽을 뜨고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진주는 역사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나서 그 길을 해결하고 개척하던 의로운 지역, 참다운 지역"이라며 "지금 우리민족에겐 곤혹스럽고 힘든 시기이다.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민족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민족의 자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이 행사에 진주가 맨 앞에서 달리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촉석루는 진주성 내에 있는 우리나라 영남지역 대표 누각으로 평양의 부벽루·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대표 누각으로 꼽힌다. 진주시운동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통일쌀 판매사업과 통일 주점·시민성금 등으로 4000만 원을 모아 트랙터 1대를 구입할 것이다. 통일트랙터는 경남에서 10대, 전국적으로 100대를 구입해 북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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