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체육교과 등한시해 5명 중 1명 과체중·비만"

신체 활동이 부족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비만율이 늘어남에 따라 교육 과정에 적절한 신체활동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초등 저학년 신체건강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교 저학년의 비만율은 해마다 늘어 2017년 기준 5명 중 1명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는데 연구소는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 신체활동 편성 프로그램이 부족해 비만아동이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도입된 '2015 초등 교육과정'을 보면 신체활동 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적 요인이 야외 수업을 가로막고 있어 대체할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1997년부터 시행한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돼 운동장 설치 기준이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를 표본으로 잡힌 제도 문제점도 지적했다.

더불어 실내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강당 수업 편성이 적은 점도 활동성을 떨어트려 비만율이 증가하는 데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교사 역시 저학년 아동 발달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업을 선호하는 점도 지적됐다.

박원순 부연구위원은 "기존 교육과정은 아동이 적극적으로 신체활동을 펼칠 수 있는 체육교과를 통합교과로 편성해 체육교과 특징보다는 예술이나 표현적 요소가 강조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층면접을 통해 만나본 저학년 교사들은 대체로 체육보다 미술, 음악 등 수업에 치중했다. 학생들이 체육교과를 등한시하기보다 교육환경이 체육보다 다른 교과에 치중되면서 아동 비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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