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공동모급회 5500만 원 기부
1월 2억여 원 전달한 인물 추정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편지와 수천만 원을 기부한 나눔천사가 다시 나타났다.

이 기부자는 올해 1월에도 억대 성금을 내놨던 인물로 추정된다. 게다가 내년 말에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4일 사무실 앞에서 편지와 성금 5534만 원이 들어 있는 봉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남공동모금회는 필체로 미뤄 지난 1월 익명으로 2억 6400만 원을 기부한 같은 인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경남공동모금회에 '사무실 입구에 물건이 있으니 잠시 나와보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경남공동모금회 관계자가 사무실 입구를 살펴보러 가니 사람은 없었고, 성금과 편지가 든 봉투만이 있었다.

편지에는 "넉넉지 않은 액수지만, 1년 동안 넣은 적금이다. 소수의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우리 이웃이 더 행복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다. 내년 말에 뵙겠다"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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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앞에 놓여있던 편지와 성금 5534만 8730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난 1월에도 경남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이번 편지와 비슷한 글씨체 편지와 기부금이 도착했다. 당시 기부자는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아껴서 넣은 적금이다. 불우 장애아동·장애노인·장애임산부, 난치병 환자 등에게 고루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 도울 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지금 이 순간도 힘겹게 싸우는 중증 장애인과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며 연말을 기약했다.

편지 내용을 보면 이 기부자는 한 달에 300만~400만 원 이상 꾸준히 적금을 했다. 경남공동모금회는 이 기부자가 지난 1월 기부한 성금에 대해 장애아동·노인·여성 긴급 의료비로 2억 5100만 원을 지원했다고 했다. 또 장애인 자립교육지원사업과 임신부·산모지원사업으로 13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희망 2019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현재 20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가장 낮은 나눔온도(83도)를 기록한 지난해 캠페인 초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민 모금액은 100% 이 지역에서 쓰인다.

사랑의 온도탑은 도내 전 지역 금융기관과 읍면동사무소, 기부계좌(농협 301-0032-9329-11/경남은행 511-32-0000343) 등을 통해 모금을 하고 있다.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문의는 경남공동모금회 사무국(055-270-67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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