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6차 공판
재판 연가 도민에 송구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최근 진행 중인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재판과 관련 “상황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남의 어려운 경제·민생을 살릴 수 있도록 도정에 전념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매주 금요일마다 재판 연가를 낸다”며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도민들에게 여전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김 지사 재판은 현재 21일·28일 8차 공판까지 예정돼 있으며 내년에도 몇 차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심이 내년 초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항소심·상고심까지 갈 경우 재판은 지난 10월 첫 공판이 이후 총 1년이 넘어갈 수도 있다.

김 지사는 또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와 당이 많이 어렵다”며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성공이자 대한민국 국민이 성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뜻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14일 공판에서는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드루킹 측근 김모 씨의 증언이 쟁점이 됐다.

김 씨는 “‘서유기’(인터넷 필명)로부터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보여줬고, 우리는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들은 날짜는 정확히 모르지만 2016년 12월 이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측이 김 지사 등과 함께 킹크랩 시연회를 열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2016년 11월이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이에 “형사소송법상 타인인 서유기로부터 특정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은 증거 능력이 없고 실체 판단의 전제가 되지 못한다”며 “김 씨는 앞뒤 정황은 모른 채 언급한 말만 기억하고 있어 실제 기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맞섰다.

김 지사 측은 또 드루킹 측 진술이 사전 조율된 의혹이 있다며 경찰 조사와 특검 조사 때 증언이 다른 점, 추후 진술 방향을 논의한 흔적(드루킹 노트)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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