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앙되어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창원 창동·오동동을 다녀간 후 창동예술촌 사람들은 대통령이 친히 다녀간 배경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김경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마을 활동가는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그녀를 처음 보았던 10년 전, 활동가는 당시 창동상인회 간사로서 '창동잔다르크'라 불리며 어떻게 해서든 창동을 '살려야' 한다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여전히 오늘도 창동 골목을 찾는 누군가를 반갑게 맞으며 골목을 힘주어 설명하고 있다. 이날은 대통령이었다.

라상호 창동예술촌 대표도 청와대가 원도심재생사업 1번지를 일부러 방문한 것을 곱씹으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했다. 창동예술촌 사람들은 이렇게 또 한 번 자신감을 얻었다.

대통령이 다녀간 지난 13일 예술촌 내 리아갤러리에서는 '예술로 날개' 결과전이 개막했었다. 입주 작가들과 발달장애인이 지난 3개월간 협업한 작품을 공개한 자리였는데 경상남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발달장애인이 전문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창동예술촌이라고 여겼다. 작가들도 적극적으로 환영했고 5명을 뽑는 멘토 자리에 10여 명이 지원하며 사회적 약자가 골목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섰다.

한편 어떤 이는 창동예술촌의 국비 지원이 올해로 끝나 벌써 걱정이다. 내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하는 진해 충무지구와 구암동에 지역 관심이 쏠려 창동예술촌이 소외될까 봐.

'예술로 날개'전을 보며 생각했다. 이제 창동예술촌이 먼저 손을 내밀면 되겠다고. 작가들의 개인적인 창작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한다면, 대통령의 사인처럼 '창동예술촌, 함께 꿈을 이룹시다'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다고 말이다.

2019년 창동예술촌을 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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