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 시장에서 바닥을 다진 종목들의 반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선주, 자동차주 등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으며 2018년 상·하반기 상승한 종목들의 수익실현으로 외국인, 기관매도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외면당해왔던 자동차 관련주 중에 현대차 그룹에 관심을 둬봐도 좋을 듯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주요계열사의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현대차그룹 R&D를 이끄는 연구소본부장에 사상 최초로 외국인 앨버트 비어만을 임명한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 개발을 총괄해왔다. 또한 전략기획 담당인 정진행 사장을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월 현대오토에버를 내년 상반기에 기업 공개(IPO) 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11.7% 보유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조직개편과 함께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도 발표했는데, 현재 연 3000대 생산 규모의 수소차 생산 규모를 2022년에는 4만대로 증가시키고 2030년까지는 총 7조 6000억 원의 투자 금액을 투입해 누적 생산 대수를 50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상품성 개선을 위해 연구소 조직을 쇄신하고 대형 SUV 신차인 팰리세이드 등을 출시하는 점 등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지난 11일 정식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이 이미 2만 대를 초과하는 등 현대차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손익이 회복되고, 국내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와 믹스가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연말에 계절적으로 일회성 비용이 집중되고, 신흥국 환율이 여전히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영업이익이 애초 기대했던 현대차 1조 원, 기아차 5000억 원에는 다소 못 미칠 전망이다.

한편, 부품업체들은 중국 판매가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경제불안으로 많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이 부담이다.

부품업체 중에서 모비스는 AS 사업부 고수익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이익을 방어할 전망이며, 우리산업은 주력제품인 PTC히터(전기를 이용한 난방장치)의 고성장이 지속하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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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타이어는 전반적으로 업황이 둔화하는 가운데 신공장 정상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의 손익분기점(BEP)이 내년 1분기가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며, 넥센타이어도 4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이나 체코 신공장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성장성을 인정받을 전망이다. /권병철 NH투자증권 창원WM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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