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성폭행 사건이 DNA 추적 끝에 덜미가 잡혔다.
마산중부경찰서는 17년 전 집에 홀로 있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주거침입강간)로 ㄱ(61) 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ㄱ 씨는 17년 전인 지난 2001년 2월 3일 혼자 집에 있던 ㄴ(당시 30·정신지체 2급)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놓여 있던 휴지에서 피의자 DNA를 발견했지만 검색 결과 일치하는 유전자가 나오지 않아 이 사건은 미제로 분류됐다. 그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새로운 시약이 개발돼 DNA를 재감정하면서 ㄱ 씨 범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감정 결과 지난 2013년 3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던 ㄱ 씨 DNA와 일치한 것을 발견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ㄱ 씨는 지난 13일 창원 한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성폭행 혐의를 시인했다.
범행 17년 만에 ㄱ 씨가 경찰에 잡혔지만 피해자의 억울함은 달랠 수 없는 상황이다. ㄴ 씨가 사건 발생 2년 뒤인 2003년 10월 건강상 이유로 사망한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ㄱ 씨가 성폭행 범행 일부를 시인했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했다.
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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