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이 일궈낸 민주화 역사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가 공동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연 곳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224, 마산항 중앙부두 동쪽 끝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였다.

김주열 열사는 1960년 이승만 정권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 3·15의거 시위 중 행방불명됐다가, 마산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분노한 마산 시민들이 4·11마산민주항쟁을 일으켰고 이것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1979년 10월에는 마산과 부산에서 박정희 정권 유신체제에 항거한 부마항쟁이 일어났다. 3·15의거와 부마항쟁으로 마산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점 표시.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창원시에는 현재 '3·15재현길'이라는 도보 코스가 있다. 3·15의거 발원지에서 시작해 3·15의거 기념탑과 무학초등학교 담벼락 총탄자국을 지나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까지 걸어서 돌아보는 길이다. 코스 안에 창동·오동동이 포함돼 있어 추억·복고 여행과 더불어 해도 좋겠다. 여기에 마산 곳곳에 있는 부마항쟁 흔적이나 기념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까지 포함한 '마산 민주화길'도 마련돼 있다.

국립3·15민주묘지 내 정의의 벽.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허성무 창원시장은 취임 초부터 민주화 성지로서 마산 지역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창원시가 이들 민주화 관련 장소와 기념물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역사 교육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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