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해방공간 배경
저자 유년시절 경험 소설로

밀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병곡 작가가 성장소설 <지야의 느티나무>(도서출판 두엄)를 펴냈다.

유년과 초등학교 시절의 아름다웠던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해방과 전쟁이 끝난 1950~60년대 암울한 시절에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제 때 징용에 끌려갔다 온 아버지의 아픔, 대가족의 가난과 갈등, 6·25 전쟁 때 탈영해 마을에 숨어 지내는 군인과 동네 사람들 간 불신, 사라호 태풍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마을에서 일어나는 좌절 등 한국 현대사의 큰 사건을 겪은 어른들의 암울한 삶을 어린이의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2부는 읍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일어난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지야와 선생님의 감동적인 만남, 사랑하는 사람들의 잇단 죽음, 대장이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 간 대립, 월남전이 한창일 때 학교에서 벌어지는 친구 갈등 등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 작가는 "현대 사회의 사회적 문제는 가정과 사회공동체 파괴와 이로 말미암은 사랑 결핍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전쟁을 거치며 가난하고 황폐한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가족 간 유대와 공동체 연대로 좌절을 극복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밀양시 활성동 살내마을에서 태어나 밀양초등학교와 밀양중학교, 부산공업고등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밀양시청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

지난 2010년 시 전문지 <시평>에 시로, 2018년 종합문예지 <문학광장>에 소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현재 밀양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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