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갑부 빌 게이츠는 유복한 가정에서 금수저를 갖고 태어나, 33년간 이끌어온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를 50대 후반인 10년 전에 그만두었다. 퇴임하는 날, 평상복을 입고 부인 및 세 자녀와 함께 800여 명의 임직원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 인생에서 MS사를 생각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그리고 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수한 사람을 투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가장 위험했다"고 반성을 했다.

또, 빌 게이츠는 "CEO인 나의 자리를 젊고 유능한 사람들을 위해서, 이젠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100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씩 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하여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코오롱 그룹의 이웅렬 회장이 20여 년간 이끌어온 그룹의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로 가겠다'고 선언하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에 금이 간 듯하다는 명언을 남기며, 이젠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용기와 도전 정신을 갖게 하였다.

빌 게이츠나 이 회장은 한창 일할 50~60대 나이에 두 사람 모두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못 낼 것 같아 금수저를 버리고 떠난다고 했다. 특히 우물쭈물하다 더 늦어질까 두려워 결단을 빨리 내렸다는 말에, 우리의 젊은이들이나 많은 기업가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빌 게이츠는 고별사에서 "우리는 실수에서 배운다. 그리고 변화를 놓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으며, 즉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회피해서는 안 되고 항상 시대를 앞서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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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의 젊은이들은 도전과 창의 능력보다 입시나 공시의 빵틀 속에 꼼짝 못 하게 하고 있으며, 기업인은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만들고 온갖 편법을 이용하여 기업을 대물림하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기업은 사회적 자산이라는 빌 게이츠와 이 회장의 말과 자기들이 갖고 있는 금수저보다 더한 다이아몬드 수저를 과감하게 던져버리는 사고와 행동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본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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