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안전 이유로 10t 이상 차량 제한…통영시 6개월 연기 건의

통영지역 시내버스의 옛 거제대교 통행제한이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인 유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거제시는 옛 거제대교 안전성을 이유로 내년부터 10t 이상 차량 운행을 제한키로 해 통영지역 시내버스 통과가 어려워졌다. 이에 통영시는 셔틀버스 구입과 회차지 조성 등을 위해 최소 6개월 정도 통행제한을 미뤄줄 것을 거제시에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통영시는 거제시가 '(구)거제대교 시내버스 노선조정 검토 의견' 공문을 통해 시내버스 환승 없이 대체노선 확보와 대체노선 조정 시 신촌주차장 경유 가능 여부를 물은 데 대해 신거제대교로 우회 운행하는 노선 신설은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영시가 이 노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충렬여고를 경유해 14호선 국도로 진입하고자 우회전을 하면 도로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제 방면으로 가는 대형화물차의 빈번한 운행으로 교통사고 노출 우려가 크고, 인근 지역에 공영 화물차고지 조성이 예정돼 향후 화물차 통행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어 시내버스 노선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통영시는 대안으로 옛 거제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10t 미만 셔틀버스 구입과 회차지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 기간이 필요한 만큼 시내버스 통행제한을 최소한 6개월 연기해 줄 것을 거제시에 건의했다.

통영시 교통정책과 노강의 주무관은 "거제시가 신거제대교로 우회하는 노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고 위험이 너무 커 우회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유예 요청에 대해 거제시가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답변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거제시도 통영시 유예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옛 거제대교 통영지역 시내버스 통행 제한이라는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이용 승객들은 다리를 넘어가려면 무료라고 하지만 셔틀버스를 타야 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통영시는 옛 거제대교 입구 대교휴게소 일부를 임차해 회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총중량 10t과 높이 3m 등 거제시의 운행제한 대상을 맞추려면 15인승 버스가 적합하다고 보고 버스 구매와 기사 채용 등을 서두를 방침이다. 통영시는 버스 구입 외에 연간 2억 원 이내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거제시는 1971년 준공된 옛 거제대교가 노후와 파손이 급격히 진행돼 교량을 이용하는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공용기간을 연장하고자 내년 1월부터 중·대형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통행제한 조치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도 해당해 양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이 다리를 통행하는 통영지역 버스는 3개사에서 평일 121회, 휴일 91회 운행하며, 승객은 평일 편도 약 1000명, 휴일 약 7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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