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현안 추진 견해 밝혀
"신공항 소음 대책 아쉬워
전국체전 반드시 유치"

허성곤 김해시장이 갈등을 빚는 김해시 3대 현안사업 추진과 관련해 견해를 밝혔다.

허 시장은 12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유소각장 증설사업·김해신공항 건설·2023년 전국체전 김해유치 등 3대 현안을 설명했다. 이들 현안을 두고 기존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갈등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주민 반발에 부닥친 장유소각장 증설과 관련해 "증설 이외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허 시장은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일부 관계자들이 소각장으로 암 환자 발생이 많다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소각장 주변 주민들을 현혹하고, 증거도 없이 궤변만 내놓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증설 반대 측이 지적해온 '장유소각장 이전 공약 번복'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공약을 공약이라는 이유로 계속 밀고 나갈 수는 없는 만큼 장유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사과를 구했다"고 말해 내년부터 증설 강행 의지를 보였다. 소각장 이전 불가 이유로는 현재 장유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온수나 온열·지역난방 등을 장유지역민들에게 공급하는 점을 고려할 때 소각장 이전으로 장유지역 3만 7000가구가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꼽았다.

▲ 허성곤(뒷줄 왼쪽 둘째) 김해시장이 12일 기자실을 방문해 김해시의 3대 현안사업에 대해 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김해시

허 시장은 또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소음 피해 최소화 대책에 무관심한 국토교통부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현 국토부 안은 국토부가 시시각각 말을 바꾸는 등 마이웨이 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환경과 소음문제·24시간 운항 가능한 시설규모·공항 수용규모 등을 고려할 때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도 역할을 할 수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으로 법적 하자가 있는 만큼 반드시 정책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는 동쪽 V자형 활주로나 아니면 남쪽 11자 활주로를 제안했으나 국토부는 이를 전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토부를 항의방문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검증 활동과 관련해서는 "검증단 검증결과를 국토부가 수용한다면 끝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국토부에 경고했다.

전국체전 유치와 관련해서는 "전국체전 유치를 두고 경쟁자인 부산시는 지난 2000년에 전국체전 유치를 포함해 아시안게임·한일월드컵 등을 개최한 점을 고려할 때 2023년 전국체전은 반드시 김해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체전은 체육인구 저변확대와 체육인프라 구축 등으로 중소도시에서 개최해야 하는데 부산시가 시세에 맞지 않게 경쟁에 나선 것은 마치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침범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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