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품질검사서 하자보수 260여 건 지적받아 입주 지연
시공사 "입주 계획 세워 통보"…시 "지체상환금 부과 예정"

진주시 정촌면에 신축 중인 대경파미르 아파트가 입주예정일을 넘긴 데다 새로운 예정일조차 잡지 못해 입주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2일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착공한 아파트 애초 입주예정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이를 앞두고 입주예정이던 1465가구는 지난 10월 3~6일 이뤄진 1차 사전점검에서 하자를 무더기로 발견해 시행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2차 점검(9~10일)까지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시청 홈페이지 등에 이런 사실을 알리며 대책을 호소했고,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이와 관련해 수십 건의 글이 올라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건물 벽체와 바닥 균열은 물론 천장누수·철근노출 등 많은 하자가 발견되고 부실시공 흔적이 역력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민 사전점검뿐 아니라 경남도의 품질검사에서도 260건 이상 하자보수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소방준공 필증을 받지 못해 사용검사 접수조차 하지 못함에 따라 연내 입주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은 임시로 원룸을 빌려 거주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아파트 베란다 벽이 갈라져 있고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에는 물이 비 오듯 내려 바닥이 물바다였다"며 "신축된 지 한 달 만에 누수로 곰팡이가 생긴 집도 있다.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하자보수 등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2차 사전검검 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고 최대한 신속하게 입주 계획 등을 세워 입주민들에게 통보하겠다"고 답변했다.

시 관계자는 "3개월 전부터 아파트 하자와 보수에 대해 꾸준히 현장을 확인하고 시공사 측에 독려하는 등 행정지도를 펼치고 있다"며 "하자보수가 완료돼 적절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사용검사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주지연에 따른 지체상환금도 시공사 측에 물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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