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무동초교 전통장 제조체험

창원 무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0명과 학교급식 모니터단 활동 학부모 10명이 12일 급식실에서 직접 메주와 고추장, 쌈장을 만들었다.

경남도교육청은 2008년 전국 최초로 학교 장독대 사업을 시작해 현재 도내 115개 학교에 장독대가 설치돼 있다. 도교육청은 '전통장류 제조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통 장류 교육활동을 확대하고자 희망학교 25곳에 체험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무동초교는 150만 원 예산을 지원받아 12일 메주 성형과 고추장·쌈장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된장찌개를 좋아한다는 이시원 학생은 단단하게 다듬은 메주를 볏짚으로 꼬는 작업을 힘들어했다. 이 학생은 "텔레비전에서만 메주를 보다가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이 신기하긴 한데, 볏짚을 꼬아서 줄로 만드는 게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 12일 창원 무동초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고추장을 장독대에 담고 있다. /이혜영 기자

고추장 만들기에서 학생들은 더 활기를 띠었다. 조청, 매실액, 물을 혼합해 끓인 다음 소금, 메줏가루, 고춧가루, 소주를 넣어 섞으면 완성되는 고추장은 학생들 입으로 들어가기 바빴다.

학부모 김효주(31) 씨는 "지금까지 마트에서 사먹은 고추장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만들어 서로 맛보려고 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니 체험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들어진 고추장은 장독대로 옮겨져 학교 급식에 활용한다. 쌈장은 이날 급식에 고추와 함께 나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GMO(유전자변형농산물)로부터 안전한 우리 콩으로 만든 전통장을 직접 만드는 풍토를 조성해 건강한 학교 급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체험으로 학교 급식 장독대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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