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제도 악용 노조 길들이기"
사 "다른 노조와 형평 맞춰야"

김해 대흥알앤티 노조가 사측이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흥알앤티지회는 지난 11일 오전 진례나들목 삼거리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시작했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사측이 한국노총 노조와 복수노조인 것을 악용해 노조를 길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흥알앤티에는 민주노총 소속인 금속노조 지회와 한국노총 소속인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DRT노동조합 등 2개 노조가 있다.

대흥알앤티지회는 기본적인 노조활동을 위해 사내 노조 사무실 설치와 전임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DRT노조와 형평성을 앞세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흥알앤티지회는 "기존 사내에 있던 DRT노조 사무실을 철거하고 외부로 옮기면서, 우리 요구는 묵살하고 DRT노조처럼 외부에 사무실을 마련해주겠다고 한다. 노조 사무실은 조합원 소통 공간이기 때문에 내부에 설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또 "DRT노조 전임자는 조장 직책을 유지하면서 야간 업무에 투입되는 등 사측이 일상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지난 7월 금속노조에 가입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상여금 300% 인상과 조합원 1인당 생산지원금 4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흥알앤티지회는 "상여금 300%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기본급화한 것을 원상회복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두 노조 모두 동일한 대우를 한다는 태도라며, 대흥알앤티지회 주장은 일방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은 "DRT노조 사무실은 사내 공간 문제로 사외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무집기와 관리비 등 일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흥알앤티지회에도 같은 지원을 제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편의제공을 부당한 행위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사외 사무실 제공과 더불어 매주 1차례 이상 회의실과 강당 사용을 승인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전임에 대해서는 "두 노조 모두 아직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았음에도 요구에 따라 근로시간 면제, 교섭 전임 등 인정하고 있다"며 "DRT노조 교섭전임자 1명은 회사에서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았으며 자진해 근무를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상여금에 대해 "대흥알앤티지회가 상여금 300% 원상회복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상여금 200% 산입으로 인상된 기본급과 생산장려수당 100%는 그대로 두면서 추가로 상여금 300%를 인상해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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