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내리면 눈뜨는 별천지 너와 함께 걷고 싶다

adue2.jpg
'2018 창원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짚어보는 창원 관광 명소. 첫걸음을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를 향해 뗀다.

창원은 겨울에 오히려 매력적인 도시다. 계획도시답게 밤이면 더욱 화려해지는 도심 풍경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겨울 철새 보금자리 주남저주지가 있기 때문이다. 낮에 주남저수지에 가득한 철새를 실컷 구경하고, 어둠이 찾아들면 카페 거리를 찾아보자. 추운 바깥 날씨와 대비되는 따뜻한 불빛 아래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마음마저 포근해질 것이다.

▲ 전구를 밝힌 창원시 의창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 창원시 의창구 용지동주민센터 앞 외동반림로 248번길을 따라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창원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7∼8년 전 경남도지사 관사 앞으로 카페 몇 곳이 들어서더니 지금은 어느새 가로수길 전체가 카페로 가득하다. 이곳은 이제 가로수길 카페거리로 불리는 창원의 핫 플레이스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데이트를 하며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지인들이 보기에도 커다란 메타세쿼이아와 카페의 조합이 꽤 이국적이어서 깊은 인상을 준다고 한다. 요즘에는 가로수길 한 골목 뒤편은 물론이고 가로수길에서 수직으로 뻗어내려 간 도로(일명 세로수길) 주변으로도 예쁜 카페와 아기자기한 식당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가로수길 주변 용지호수도 원색으로 경관 조명을 해놓아 밤 산책을 하기 좋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용지호수에서 운행하고 있는 보트형 레저시설 무빙보트는 지난달까지 탑승객이 7만 명을 넘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지난해 9월 시작해 지금까지 7만 명이 이용한 용지호수 무빙보트. /창원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하면 창원국제사격장 주변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여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에는 일반인들도 직접 사격체험을 할 수 있으니 가로수길을 좀 걷다가 사격장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특색 있는 카페거리 =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해안도로를 따라 형성된 카페거리는 카페 한 곳 한 곳의 규모만으로도 전국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대부분 카페가 익숙한 대형 프랜차이즈다. 도심과 가까운 해안인 데다, 마창대교를 걸친 시원한 바다 풍경과 마주하고 있어 교통이 불편한 곳이지만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이 넘쳐 흐른다.

▲ 마창대교 야경. /창원시

창원에는 평범한 도시 주택가가 카페 거리가 된 곳도 몇 있다. 규모 큰 카페들이 들어선 가로수길이나 귀산 해안도로와는 달리 이런 곳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 흔적들 사이로 뜻하지 않게 작고 예쁜 공간을 만나는 재미가 크다.

의창구 도계동 원이대로 주변 주택가는 일명 도리단길로 불린다. 몇 년 전부터 카페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구석구석 스무 곳이 넘는 카페가 운영 중이다. 카페마다 주인에 따라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기에 젊은이들이 제법 찾아드는 곳이 됐다. 창원시 의창구 사파동 비음로에 있는 창원축구센터(경남FC 홈구장) 앞에는 이미 제법 많은 카페가 성업 중이다. 여기에 창원시립테니스장 방향으로 주택가에 최근 카페와 독립 서점 등 재밌는 공간들이 속속 들어서며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도리단길' 카페. /이서후 기자

◇겨울밤의 낭만, 빛의 거리 = 이 외에도 창원 곳곳에는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루미나리에 형식의 빛의 거리가 설치되어 있다. 안 그래도 네온사인 야경이 굉장한 성산구 상남동 유흥가를 포함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마산합포구 창동과 오동동 일대, 진해구 중앙동에도 아름답게 빛나는 조명이 설치됐다. 각자 규모가 상당해 구경하며 사진을 찍기도 좋고 그냥 거닐어도 재미가 있다.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