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와 4년 125억원 FA계약
리그최고 포수 영입 전력 강화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될 것"

새 야구장에서 새 도약을 꿈꾸는 NC다이노스 의지는 굳셌다. NC가 올해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양의지를 계약금 60억 원, 연봉 65억 원 등 총액 125억 원에 품었다. 계약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이다.

올 시즌 133경기에서 157안타 23홈런 77타점 타율 0.358(타율 부문 2위)을 기록한 양의지는 '당대 최고 포수'다. 도루저지율 0.378(도루저지 부문 리그 1위)이 증명하는 수비력과 리그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투수리드 등 공수 밸런스가 탄탄하다.

'포수난'이 유독 심각한 KBO리그에서 양의지 가치는 더욱 빛났다. 모든 구단이 양의지를 영입하면 4년간 포수 걱정은 없다는 걸 인정했다.

올해 김태군 공백 메우기에 애를 먹었던 NC 처지에서는 양의지가 유독 탐날 만했다. 올 시즌 NC는 자체 육성으로 김태군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김형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시즌 종료와 함께 NC는 포수 포지션 보강 의지를 내비쳤다. 마무리캠프에선 기존 포수 자원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외국인 포수 영입설, 그동안 FA 시장에서 잠잠했으니 기지개를 켤 때가 됐다는 주장 등도 분위기를 북돋았다.

NC의 강력한 보강·도약 의지는 결국 통 큰 투자로 이어졌다. NC가 양의지를 영입하며 쓴 125억 원은 이대호가 2017년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FA 계약이다. 아울러 지난해 강민호가 삼성과 계약할 때 작성한 4년 80억 원을 넘어서는 '포수 최고액 계약'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창원 새 야구장 시대에 맞춰 창원시민과 도민 팬심에 화답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일이라 판단했다"며 "다이노스가 내년 가을 야구에 다시 도전하며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수 고민을 해소하고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이동욱 NC 감독 말처럼 양의지 영입으로 NC는 엄청난 전력 보강을 이뤘다.

양의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회를 주신 NC 구단에 감사드린다. 또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동료 선수,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C는 이달 중 창원에서 양의지 입단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양의지는 앞으로 펼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린의지'란 = 두산 포수 양의지가 FA시장에 나오자, 야구팬들이 양의지의 이름과 NC다이노스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 붙인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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