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 교착 상태
노측 "경영 상황 호조"
사측 "정상화 보기 일러"

신상기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장이 11일 사측과 진행 중인 올해 단체교섭을 연내에 매듭지을 각오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사 교섭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정성립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결단을 촉구하는 뜻에서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노보(투쟁 속보)에서 "2018년 단체교섭을 연내 마무리하기 위한 지도부 의지와 결단을 담아 신상기 쟁의대책위원회 의장(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이 1독(Dock)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측에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하고 현장의 요구를 받아 안아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 지난 4년여 동안 회사를 믿고 수많은 고통을 견뎌낸 대우조선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경영 상황이 호전되고 경영 성과와 수주를 자랑하면서도 현장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고, 채권단 핑계만 대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 대우조선 노조 간부 2명이 11일 임단협 연내 타결을 촉구하며 크레인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단체교섭에 대해서는 "집행부 교체 이후 진행된 교섭에서 사측은 지난 집행부 제시안이 회사 능력을 벗어난 안이었고, 지금은 상황이 더욱 안 좋아져 그 정도도 해줄 수 없다며 사실상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며 "1조 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난 4년간 희생만 강요당한 현장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11일 새벽 4시쯤 대외협력실장과 크레인에 올라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올해 단체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노조 요구안을 수용해 단체교섭을 연내 마무리하고, 노사 안정 기조로 나아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경영 지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완전한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며 "노조와 성실히 교섭을 진행하면서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지회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4.11%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동결 등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