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춘 시인 산해원 문학상
이우걸 시조시인 마산문학상
서일옥 시조시인 윤동주문학상

경남 문단의 연말 수상 소식이 풍성하다.

10일 오후 6시 30분 창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8회 (향기로운) 산해원 문화상 시상식에서 이월춘(61·경남시인협회 부회장) 시인이 문학상을 받았다.

이 상은 창원시불교연합회(회장 도홍 스님)가 1991년 제정한 것으로 문학상, 예술상, 언론상, 행원상 4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시인은 지난달 경남시인협회가 주는 제3회 경남시학작가상도 받았었다.

이에 앞서 8일 오후 4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롯데백화점 마산점 12층 교육장에서 열린 제6회 마산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이우걸(71) 시조시인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은 마산문인협회가 지역 문인 중에서 최근 2년간 작품 활동과 지역 문단 기여도를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작품은 최근 나온 이 시인의 시집 <모자>에 실린 시 <아침식탁>이다.

"오늘도 불안은 우리들의 주식이다/ 눈치껏 숨기고 편안한 척 앉아보지만/ 잘 차린 식탁 앞에서 수저들은 말이 없다// 싱긋 웃으면 아내가 농을 걸어도/ 때 놓친 유머란 식상한 조미료일 뿐/ 바빠요 눈으로 외치면 식구들은 종종거린다"('아침 식탁' 중에서)

지난 7일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제34회 윤동주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서일옥(67·경남문학관 관장) 시조시인과 서상만(경북) 시인이 올해 수상자였다.

이 상은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시정신을 계승하고자 한국문인협회가 1985년에 제정한 것이다. 수상 작품은 <서정과 현실> 2018 하반기호에 실린 시조 '군산(群山)'이다.

"저무는 한 생의 뒷모습에 목이 멘다/ 다시 올릴 깃발도 없는 침묵의 지붕 위에/ 희미한 불빛 한 줄기 바람에 흔들린다// 한때는 희망이었고 웃음의 텃밭이었던/ 도시에 금이 가고 갑도 을도 없는 지금/ 유기견 두어 마리만 오도카니 앉아 있다// 손 흔드는 가족의 눈물 기도 품에 안고/ 낯선 그곳으로 가장들은 떠났는데/ 계절은 말없이 와서 장미꽃을 피워 놓았다 (※2018년 5월 31일 군산 GM 공장은 문을 닫았다.)"('군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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