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자 본보 '발언대' 난에 실린 함양군청 감사담당 배현준 씨의 글 <아들의 조언>은 차남의 6학년 시절 직언을 죽비라도 맞은 듯한 성찰로 돌이켜 본 것이어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공직자 부정부패에 대한 뉴스를 보던 아들 입에서 나왔다는 그 직언의 머드러기 대목 좀 보겠습니다. "아빠, 공무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정직하게 공직생활 해요."

'대쪽'(?) 감사담당 아버지에 부전자전 그 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떠오른 말이 있습니다. '삼밭의 쑥대' 즉 마중지봉(麻中之蓬)입니다. 구부러진 쑥대가 삼밭에선 삼의 성질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교화 효험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입니다.

여기까지 쓰던 순간 '깜놀' 본보(12.6) 뉴스를 만났습니다. <함양군, 국민권익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최하위인 5등급>! 아, 이럴 수가? 서춘수 군수의 '청렴 약속'에 동티라도…? 허, 이 웬 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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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공무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직언

그게 왜 소년 입에서까지

나오게 됐나 알 만해지네

함양군

'청렴기획단' 그거

혹 엿하고 바꿨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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