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찬 객석…아쉬운 진행
주최 측 유료관객 1900명 집계
국외밴드 소개·대화시도 없어
재즈전문 사회자 필요해 보여

지난 6일 오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아 제1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중심 행사인 '재즈 스테이지' 첫 공연을 봤다.

8일까지 이어진 재즈 스테이지는 유료 공연이었다. R석 4만 5000원, S석 3만 5000원. 첫날부터 거의 모든 자리가 찼다. 공연을 기획한 이에게는 고무적인 결과였을 터.

이날 공연은 웅산 밴드, 뮤자트(Muzzart)가 꾸몄다. 웅산은 재즈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이름은 들었을 가수다. 8일 마지막 재즈 스테이지를 꾸민 가수 인순이도 마찬가지.

잘 알려진 가수를 섭외, 다소 문턱이 높은 재즈 음악을 대중적으로 소화하려는 시도로 읽혔다. 그런 점에서 꽉 찬 객석은 의미가 컸다.

반면, 외국 밴드는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이름이었다. 이날 공연을 치른 뮤자트가 그랬다. 언어가 다르기에 이들이 무대에서 외치는 말이 쉬이 객석에 닿지 않았다.

▲ 지난 6일 열린 제1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공연에 참가한 벨라루스 밴드 뮤자트. /JJF조직위원회

다행히 음악에 실은 메시지는 충실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언급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재즈 해설가가 진행을 맡아 언어가 다른 이들 음악을 설명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했더라면 더욱 친절한 공연이지 않았을까.

가수 웅산 무대도 음악만 놓고 봤을 때는 호응이 컸다. 웅산은 직접 재즈의 여러 결을 소개하고, 즐기는 방법을 전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지만, 재즈 음악을 잘 아는 진행자가 전체 공연을 조율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 지난 6일 열린 제1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공연에 참가한 가수 웅산. /JJF조직위원회

이번 JJF는 민간(㈜지오엔터테인먼트)의 의욕적인 시도에 관(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합세해 공동 주관으로 치러졌다.

중소·중견기업 문화예술 후원으로 지역에 필요한 공공형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지역 특성화 매칭펀드 사업'으로 꾸몄다.

한국남동발전과 코틴기획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메세나협회 주최로 국비를 배합했다.

여러 도움과 더불어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 힘으로 무사히 첫발을 뗐다. ㈜지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유료 관객은 총 1900명가량으로 집계됐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공공사업에 맞게 지역 관객이 더욱 재즈를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한다면 내년에는 더욱 충만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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