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리그 2위·대구 FA컵 우승 '언더도그 반란'
부산, 승강PO서 서울 넘지 못해 1부 승격 좌절

2018년 한국 축구판을 뒤흔들었던 '언더도그의 반란'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9일 오후 서울 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FC서울이 부산아이파크와 1-1로 비겼지만 1차전과 합친 득실에서 4-2로 승리해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써 부산은 지난해 상주상무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이후 올해도 승격에 실패하면서 2부리그 잔류가 길어지게 됐다.

부산은 1차전에서 호물로의 선취득점으로 기세를 잡았지만 전반 42분 권진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후 라인을 끌어내리며 서울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내리 3골을 내주고 1-3으로 패했다.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박주영(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며 1-1을 만든 뒤 서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서울은 1, 2차전 득점 합계 4-2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부산이 승격하려면 2차전에서 3-1로는 승리해야 연장전까지 갈 기회라도 잡을 수 있는 상황. 무조건 3득점을 해야 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실점을 막고자 라인을 내린 서울을 뚫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전반 32분 호물로의 크로스를 김진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지만 후반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격의 꿈은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한편 올해 한국 축구판에서는 시·도민구단으로 갓 승격한 경남FC가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자 '언더도그의 반란'이 화제로 떠올랐다. 시즌이 끝나고 보니 경남이 준우승과 함께 ACL(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이라는 성적을 거둔 데 비해 울산현대가 리그 3위로 선전했지만 FA컵 준우승에 그치며 ACL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한국의 ACL 4번째 쿼터에 머물렀다.

8일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대구FC는 울산을 3-0으로 대파했다. 이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대구는 1·2차전 합산 5-1로 울산을 완파했다. 이로써 대구는 한국의 ACL 2번째 쿼터를 가져가며 ACL 본선행을 확정했다.

▲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현대와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한 대구FC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 시즌 K리그 기업 구단 중 전북만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뿐 울산, 포항스틸러스, 제주유나이티드, 수원삼성이 겨우 상위스플릿에 오른 데 그쳤다. 전남드래곤즈는 리그 꼴찌로 2부로 강등했고, 서울마저 2위 강등 문턱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다.

이번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이 이기고 승격했더라면 '언더도그의 반란'이 완성됐겠지만 마지막 단추에서 실패했다.

한편 '언더도그의 반란' 여파로 내년 시즌에는 ACL 경기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단 한 경기도 열리지 않는다. 전주를 제외하면 창원-대구-울산 등 영남권에서 모든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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