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수 시기 상담을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자동차 업종을 조사하다가 광주형 일자리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출자하고 임금을 절반 수준으로 고용하면 광주시에서 복지비용으로 소득 부족분을 지원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제안이다.

지구촌 경쟁은 과거보다 더 전세계적이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업종 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자동차만 해도 인터넷 전문 기업이 자율주행차를 실험하고, 전자제품 제조회사가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융합의 시대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방 정부와 민간 제조업의 융합 혹은 협업이라 눈에 띄지만,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제주도에서는 영리병원 인가 소식이 들린다. 물론 일자리를 염두에 둔 사업추진이겠지만 비영리를 골격으로 하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근간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한 실험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고민이다. 시대흐름에 부합하고 지속가능하면서 지역에 정말 필요한 일자리는 만들 수 없을까?

진주를 중심으로 남부내륙철도(KTX)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의료원도 추진 중이다. 지금도 큰 병이 생기면 서울로 치료하러 가는데 KTX가 생기면 이동 시간이 단축되니 지금은 안 가는 병도 서울로 가서 치료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이왕 공공의료원을 계획하려면 규모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초일류로 지어 대전 이남에서는 굳이 치료를 위해 서울 갈 일이 없게 하자. 시대 흐름에 맞추어 규모도 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근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세계 최강 자본주의 국가 미국을 보면 월터리드(육군병원), 샌안토니오 의무사령부(MEDCOM)는 뉴욕이나 워싱턴에 있지 않다. 경남에는 진주, 사천에 공군이 있고 진해에는 해군이 있다. 공공의료원만으로 해결이 안 되면 군과 함께 추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군인들에게 세계 최고의 의료 혜택을 줘도 되지 않나? 군인들과 서민을 최우선 이용자로 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로 외지로 빠져나가는 수요에 더해 외지에서 의료 관광을 오게 할 공공의료 서비스 기관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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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파괴, 융합 내지 협업이 대세니 공공과 민간의 영역 파괴 혹은 협업을 기대한다. 아울러 현대차와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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