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차량 문제일까 긴장…선로 이상 추정되자 다소 안도

지난 8일 발생한 강릉 출발 서울행 KTX 열차(강릉선 혹은 경강선) 탈선사고가 선로 전환장치 결함이나 선로 결빙 등 선로 문제가 주된 이유로 거론되자 KTX 150량을 납품한 현대로템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사고가 난 직후 현대로템은 혹여 철도차량 결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 않을지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다가 선로 문제가 주되게 거론되자 다소 긴장을 푼 표정이었다.

강릉선 KTX는 지난해 12월 22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원주∼강릉 120.7㎞ 구간에 고속철로를 신설하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서 개통했다.

▲ 9일 오후 코레일이 중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객차를 선로 위로 끌어올리며 막바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 공급과 함께 신호제어시스템 사업도 함께 하지만 경원선(서울∼원주)·원강선(원주∼강릉)에서는 신호제어 사업을 맡지 않았다. 따라서, 사고 원인이 선로든, 선로 제어시스템이든 선로 쪽 문제라면 코레일이나 철도시설공단이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지난 8일 강릉시청에서 한 브리핑에서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로템 한 직원은 "8일 오전까지 혹여 철도 차량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오지 않을지 노심초사했지만 선로 문제가 중심으로 거론돼 그나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와야 책임 여부가 밝혀지는 만큼 그때까지는 회사 내부 긴장감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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