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KOSPI)는 21.10pt 내린 2075.76으로 마감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앞으로 무역협상을 위해 90일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주 초반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강경파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임명함에 따라 미국 보호무역 정책 우려가 재부각되며 시장이 다시 떨어졌다.

이와 더불어 미국 5~3년, 5~2년 물 채권의 금리 역전현상은 급속한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며 주식이 하락하는 데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증시 방어주인 유틸리티, 음식료 강세와 더불어 자동차와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반면 업종 센티멘티(시장 흐름 안에 섞여있는 투자자들 직관과 감정적 분위기에 주목하는 분석법) 개선이 제한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진은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이벤트는 12~15일 개최될 미·중 고위급 회담이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해 여전히 양국의 온도 차가 있고, 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장녀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체포 이슈 등 부정적인 요소가 부각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완화가 다시금 시장에 호재로 자리 잡으려면 서면 합의 등 고위급 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주목할 이벤트로 11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영국 의회결정, 1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와, 13·14일 열리는 EU 정상 회담이 있다.

주 후반 발표될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표들은 양호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경기선행 지수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위험자산에는 부담요인이라는 점과 브렉시트, 유럽중앙은행(ECB)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산재해 있어 이번 주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관심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 게임, 중국 관련 소비주 등 경기와 무관한 성장주와 음식료, 유틸리티, 통신 등 가시적이며 안정적인 업종 그리고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되는 소재·산업재 업종의 순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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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영 KB증권 창원지점장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KB증권의 투자 의견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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