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회원구청 "설치 요구 많아 내년 1곳 개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건강산책길에 공중화장실이 없어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가 내년에 공중화장실 1곳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들 주민은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광려천 건강산책길'은 광려천교에서 호계교를 지나 함안군 경계까지 이어지는 4.55㎞ 구간이다. 보통걸음으로 전체 구간을 왕복하는 데 2시간가량 걸려 인근 주민이 운동 삼아 많이 찾는 곳이다.

푸른내서주민회에서 활동하는 소승점(54) 씨는 "봄·가을 저녁에는 부딪히면서 걸을 정도로 많은 주민이 건강산책길을 이용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산책길을 걸으면서 화장실 설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길을 걷는 중간에 급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도 있고, 심지어 작은 볼일은 하천변에서 해결하기도 한다"며 "마트 등 인근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가겠지만 보통 집으로 돌아가서 해결할 수밖에 없어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건강산책길 모습. /류민기 기자

이처럼 주민 요구가 있지만 하천 둔치에는 공중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다. 홍수위선 아래에 화장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내려 수위가 높아지면 화장실 오물이 하천에 유입될 수 있다. 창원시는 하천법 제33조(하천의 점용허가 등), 제46조(하천 안에서의 금지행위) 등을 근거로 지금까지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부산 온천천 시민공원에는 공중화장실이 산책로 인근 하천제방 도롯가에 이동식 간이화장실이 아닌 고정시설로 12군데 설치돼 있다.

부산시 동래구 관계자는 "표지판을 곳곳에 설치하고 시민이 공중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안내해 많은 이가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회원구청은 광려천을 이용하는 주민 불편을 없애고자 공중화장실 1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청 담당자는 "화장실을 지어달라는 요구 등이 있어 예산을 확보해놓았다. 내년에 중리 쪽에 한 군데 고정시설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55㎞에 달하는 산책길에 중리 쪽 1군데 설치하는 데 그쳐 호계리 등에 추가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구청 담당자는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려면 여러 가지 여건이 필요한데 아주 많은 사람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면 섣불리 설치하지 못한다. 시민이 주유소 등 개방된 화장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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