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가야 초기 중심 유적지
가야문화권 연구·정비에 속도

'창녕 계성 고분군(昌寧 桂城 古墳群)'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史蹟)으로 지정 예고됐다.

창녕군은 비화가야 성립과 전개 과정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초기 중심 유적인 '창녕 계성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국정 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7일 밝혔다.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 사면부에 형성된 대규모 고총 고분군이다. 서북쪽으로는 계성천이 흐르고, 주변 낮은 구릉 여러 갈래에 봉분 261기가 분포하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지름 30m가 넘는 대형분도 5기가 있다.

▲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창녕 계성 고분군 1·2·3호분 전경. /창녕군

계성 고분군은 1917년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에 의해 처음 고분 분포도가 작성되면서 알려졌다. 정식 발굴 조사는 1967년 5호분(문화재관리국 발굴조사), 1968년 1·4호분(영남대학교 박물관 발굴조사), 2013∼2015년 2·3호분, 2017년 156호분, 2018년 2-3∼5호분(이상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 발굴조사) 등 5차례 진행됐다.

발굴 조사 결과 계성 고분군 축조 집단은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세력 이전 비화가야 초기 중심 세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묘제는 주·부곽식 수혈식석곽묘를 채용했으며, 석곽 상부는 나무로 덮개를 만든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목곽에서 석곽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유물로는 창녕 양식 뚜껑굽다리접시와 긴목항아리·원통모양그릇받침 등 토기류, 금동관편, 금제 귀걸이와 은제 허리띠 장식 등 장신구류, 말띠드리개와 발걸이, 말안장 꾸미개 등 마구류, 무기류 등이 다량 출토됐다.

▲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창녕 계성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 /창녕군

계성 고분군은 5∼7세기에 걸쳐 장기간 고분을 축조했다. 특히 대형 고총고분은 5세기에 집중적으로 축조돼 비화가야 성립과 전개, 신라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또한 창녕 양식 토기의 성립과 확산, 아라가야, 다라국, 대가야, 신라 등과 교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적 지정 예고를 통해 가야고분군 사적 지정과 관련한 첫 성과물을 얻었고, 비화가야 성립과 발전 과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계성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계성 고분군은 30일간 예고를 통해 사적 지정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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