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계획 따라 희망퇴직 접수
'기대이상 실적' 대우조선 조용

삼성중공업이 연말을 앞두고 거제조선소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희망퇴직을 진행해 현장 인력을 줄이려는 목적에서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7일까지 생산직(근속 7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240여 명이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 이행 약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5월 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채권단에 냈다. 주요 내용은 당시 회사 인력(1만 4000여 명) 중 30∼40%(4200∼5600여 명)를 올 연말까지 감축하고, 임금 반납 등을 통해 비용(9000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러한 자구계획안을 바탕으로 그동안 3700여 명을 줄였다. 계획안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이달 안에 적어도 500여 명을 더 감원해야 하는 셈이다.

577671_441304_4642.jpg
▲ 삼성중공업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은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진행해 그 규모를 정하지 않았다"며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대형 조선사 자구계획 이행 현황(올해 9월 말 기준)을 보면 삼성중공업은 목표치(1조 4551억 원)의 81.2%(1조 1819억 원)를 달성했다. 또 유상증자를 거쳐 유동성을 확보했고, 3년 치(2016∼2018년) 임단협도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기존 위로금에 더해 나이에 따른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1959∼1960년생 1000만 원, 1961∼1963년생 2000만 원, 1964∼1978년생 4000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구계획을 이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아직 추가 인력 감축은 없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애초 자구계획안(2016년)에서 1만 3000여 명 수준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었다. 10월 말 현재 임직원 수는 9823명이다. 계획안을 실행하려면 800명 이상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실적이 당시 예상치를 웃돌고 수주도 잇따르는 등 여건이 달라짐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쪽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적·생산적 측면에서 안정을 찾았으나 내용 면에서는 인적 자원 역량이 많이 무너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