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창원방문의 해
관광객 1500만 명 쾌거…콘텐츠 연계 재방문 이끌어야
국내외 문화관광대전…찾아 창원시 관광명소·자원 홍보…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 개발
관광객 수 2016년 제주와 유사…'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선정…역사·문화 자원활용 재도약

2018년은 창원 관광이 비약적인 발전을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창원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11월 말 현재 1500만 명에 다다랐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제주도 2016년 방문객이 1500여만 명이었던 점에 비추면 '격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창원시가 '2018 창원방문의 해' 추진으로 관광 저변을 넓힌 덕이다. 창원시는 1년 동안 새로운 콘텐츠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활용해 창원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썼다. 이에 올해 '창원방문의 해' 추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면서 그 마무리로 이번 겨울 창원이 지닌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알토란 같은 관광 콘텐츠에는 어떤 게 있을지 5회에 걸쳐 살펴본다.

▲ 2018 창원방문의 해를 맞아 영국 크루즈선이 마산항에 입항해 어시장 일대를 관광한 모습. /창원시

◇창원 관광 양적 '성장' 뚜렷 = 창원시는 '2018년 창원방문의 해'를 선포하면서 올 한 해 관광객 1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한데 11월 말 현재 창원을 찾은 방문객 수는 1457만 706명.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 1144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목표치 97%에 달하는 숫자다. 목표 달성을 사실상 눈앞에 둔 셈이다.

창원시는 이 같은 성과를 내고자 지난해부터 관광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근대 개항, 산업, 음식문화, 항일독립운동과 종교, 자연환경 등 전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창원만이 지닌 독창적인 관광·문화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시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5월 부산 낙동강유채꽃축제, 함평 나비축제, 서울 장미축제 등에서 창원방문의 해를 알렸다. 한국국제관광전 등 전국의 크고 작은 관광박람회에 빠짐없이 참가해 '관광 창원'이 지닌 역량을 알렸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아태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 일본 도쿄 '투어리즘 엑스포 in 재팬', 대만 가오슝 '한국문화관광대전' 등에도 참가했다. 또한 국내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크루즈 관광객 유치 보상금을 신설하는 등 정책 개발에도 힘썼다.

▲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아태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 참가 모습. /창원시
▲ 대만 가오슝 '한국문화관광대전' 참가 장면. /창원시

이 같은 노력에 영국 국적 크루즈선인 '칼로도니안 스카이호'가 마산항 제3부두에 올해 4차례 입항해 외국인 승객 450여 명이 창동·오동동, 마산어시장 일대를 관광하기도 했다.

계절마다 콘텐츠 맞춤형 마케팅으로 창원시티투어, 진해해양공원, 용지호수 무빙 보트 등 집객 요인을 크게 늘린 점도 동력으로 작용했다.

◇3대 빅이벤트와 시민 참여 성장 '견인' = 창원시는 이들 홍보·마케팅과 함께 역점을 둔 건 기존 축제 특성화와 시민 참여 활성화를 통한 공감대 마련이었다.

시는 '진해군항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3대 이벤트에 내실을 기하면서도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게끔 하는 데 노력했다.

군항제는 국내외 방문객 발길을 지역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일 여러 장치를 마련해 상권활성화와 연계했다. 경화역, 여좌천 등 벚꽃 만개지에 너지(nudge·관람 유도)발자국을 붙여 인근 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을 유도하고 난 뒤 이곳에서 야시장, 각종 문화 행사를 열었다. 관광과 문화 체험, 쇼핑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시가 군항제 전 대만 국제 여전, 일본 도쿄 한국테마관광 설명회, 싱가포르 여행사와 공동 기획 상품 마련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많은 2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 4월 1~10일 군항제 기간 방문객 317만 명, 지역경제 파급 효과 1719억 원이 발생했다.

가고파국화축제도 지역 상권과 연계한 구성으로 '주민 삶'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이뤄내며 창원 대표 축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축제에는 약 160만 명이 다녀갔고, 429억 원의 경제효과가 뒤따랐다. 축제가 열린 방재언덕 인근 장어거리 상가 매출이 축제 전 주말 기준 300%나 급증했다는 게 시 설명이다.

▲ 국화축제를 찾은 관광객. /창원시

전 세계 91개국, 4255명 선수가 참가한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스포츠 관광 메카 창원'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시는 창원국제사격장 내 관광안내소를 설치·운영, 시티투어 연계, 무빙 보트 등 각종 관광지 요금 할인 등을 바탕으로 외국 선수들로 하여금 창원 관광 이미지를 한껏 드높였다. 이 덕분에 창원시정연구원 연구 결과 대회 준비와 진행 기간 생산 유발 1220억 원, 부가가치 유발 424억 원, 고용유발 1029명 등 효과가 나타났다. 대회 전후 소비 지출 효과를 보면 대동백화점 면세점 매출이 15% 증가하고, 롯데백화점 전년 대비 외국인 고객 매출은 280% 증가했다.

▲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장면. /창원시

이들 빅이벤트를 비롯한 창원 방문의 해 성공은 시민 참여와 봉사 없이는 불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는 지난해 말 창원방문의 해 서포터스를 결성했다. 이들은 관광과 연계한 각종 축제, 행사 홍보 도우미를 자처하며 시민 삶 구석구석에 '관광 창원'을 향한 공감대를 마련했다.

◇성장 지속하려면… = 이 같은 창원시 노력은 질적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이는 관광 분야 관련 시가 받은 각종 수상 내용이 뒷받침한다.

시는 지난달 말 제4회 트래블아이 어워즈 '지역호감도' 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 상은 관광정보 플랫폼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상 지역을 결정하는 상이다. 전국적으로 창원 관광을 고려하는 사람 수가 크게 늘었다는 방증이다.

▲ 2018 국가브랜드대상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에 선정된 모습 /창원시

6월에는 '2018년 한국관광혁신대상' 마케팅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4월에는 '2018 국가브랜드대상'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 성과를 벤치마킹하고자 창녕군, 전북 전주시, 경기 안양시, 전남 순천시가 창원시 관광 활성화 정책과 콘텐츠 개발 비결을 살피고 갔다.

하지만 '관광 창원'을 향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많은 사람은 창원방문의 해가 끝나면 시 관광활성화 정책 추진력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시가 개발한 콘텐츠를 꾸준히 관리하고 관광객 재방문 욕구를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직 걸음마 수준인 역사·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관광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도 제기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 수요가 높아지는 점을 대비해 생태관광, 자연경관 명소를 구축하고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다행인 점은 민선 7기 허성무 시정 출범 이후 근현대 외세와 불의에 저항한 항일독립운동, 민주화 운동 역사를 조명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이다. 아울러 시는 제주도보다 긴 해안선, 이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 진해 편백숲, 크고 작은 섬, 마산 문화예술자원, 맛 등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규종 시 관광과장(2018 창원방문의 해 추진단장)은 "창원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추진한 정책을 내·외부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체 만족도 조사를 매년 시행하기로 했다. 성과는 이어가고, 과제는 잘 보완해서 창원 관광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