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확실 최영준 대체 자원 인천 MF 아길라르 영입 눈앞...말컹 공백 메울 공격수 물색 중

경남FC가 K리그1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애초 1부리그 잔류가 목표라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준우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이라는 성적은 엄청난 초과달성이다.

하지만 준우승의 기쁨에 빠져있을 여유는 없다. 내년 시즌에 대비하려면 김종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재계약은 물론, 신규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것이 이미 구단을 떠나는 것이 확실해 보이는 선수 대체는 물론, 취약 포지션 보강이다. 우선 지난해 경남의 K리그2 우승과 올 시즌 준우승에 핵심 역할을 한 말컹이 경남을 떠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적료와 연봉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중국이나 중동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말컹뿐만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도 복수의 K리그 구단과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앙수비수 김현훈도 입대할 예정이어서 센터라인에 큰 공백이 불가피하다.

우선 말컹 대체자원이다. 지금까지 김 감독은 경남을 두고 '경남 원팀이지 말컹 원맨 클럽이 아니다'고 강조해왔지만 경남 전술 대부분은 말컹을 중심으로 짜였다. 그만큼 그의 공백은 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프로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남은 남미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인 아길라르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길라르는 올 시즌 인천유나이티드에 임대로 와서 35경기에 출전해 3득점 10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등 2선에서 활약 가능한 자원으로 패싱 능력과 왼발 킥 능력이 위력적이다.

또 경남은 말컹을 대신할 스트라이커로 동유럽 국가대표 출신 2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경남이 구사하지 못했던 다양한 공격 옵션까지 확보할 수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미드필더진은 대폭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준을 비롯해 올 시즌 제 역할을 꿋꿋이 수행해온 하성민의 이탈 가능성이 큰 데다 파울링요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전언이다.

네게바·쿠니모토·배기종 등 능력을 검증받은 선수가 잔류할 가능성이 크고 김준범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지만 리그와 ACL을 병행하기에는 이정도로는 부족해 보인다. 특히 최영준이 빠진 공백을 메워줄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적시장에 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 또 한 번 '김종부 매직'에 기대야 할 형편이다. 멀티포지션 소화 가능한 선수를 영입해 포지션 변경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좌우 사이드백은 이재명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이광진과 우주성·안성남·최재수가 남을 것으로 보여 버틸 만은 하지만 센터백 김현훈이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은 보강이 필수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까지 시야를 넓혀 적절한 선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남의 승격을 이끌었던 수문장 이준희는 올 시즌 경남에서 정규리그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국내 한 구단과 입단 교섭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이적이 확실시된다. 이준희가 떠나더라도 이범수와 손정현이 리그 톱 수준의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어 별다른 보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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