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대 건축학부 '북한 도시건축'주제 포럼
지도자 바뀔수록 더 화려
단지 안 학교 등 구역설계

북한 아파트는 어떠한 특징을 안고 있을까?

경남대학교 건축학부가 6일 오후 학교 창조관에서 '북한 도시건축'을 주제로 한 '2018년 창원 도시건축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북한의 건축학적 특징, 특히 아파트와 같은 주거공간과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신건수 경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평양의 도시 조직과 건축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북한 아파트 변화상을 전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별 큰 차이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북한 김일성 시대 초기 아파트는 획일화된 설계를 통한 조립식 공법으로 지어진다"며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 이후 예술적 방식이 도입됐다. 1980년 말 평양대축전을 앞두고 건설된 광복거리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높이·형태 차이를 두고 계획됐다. 특히 경관을 고려해 매우 조각적인 특징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정은 위원장은 '더 크게 더 화려하게'로 요약된다. 최근 지어진 북한 아파트가 초고층이어서 맨해튼을 빗댄 '평해튼'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라며 "북한 상업·업무 건물은 대부분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초고층 아파트가 도시 랜드마크로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건축설계사로 근무한 장인숙(77) 씨는 '북한 건축과 도시 형성'을 주제로 한 좌담회 참석자로 나섰다. 장 씨는 "남한은 건설된 다리 앞에 언제 누가 만들었고, 설계자·감리자가 누구인지 다 적어놨더라. 북한에서는 절대 개인 이름을 내지 않는다. 모두 설계에 참여한 것이지 혼자 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씨는 "남쪽은 아이들 등교 때 엄마들이 건널목마다 깃발을 들고 있는데, 북쪽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평양은 '한 단지 안'에 인민학교·중학교·진료소·보안소 같은 게 다 있기 때문이다. 그걸 구역설계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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