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 추석 이어 라면 기탁

하동에서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라면을 택배로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께 하동읍사무소로 라면 26상자가 배달됐다. 택배에는 보낸 사람의 이름도, 보낸 배경설명도 없었다. 하동군 하동읍사무소는 보낸 이가 누구인지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 날 읍사무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어제 보낸 택배를 잘 받았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동읍 출신이라는 것만 말하고 자신의 신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추운 겨울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웃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말만 남겼다.

올 추석에도 익명의 독지가가 라면 20상자를 보내왔는데 그 독지가가 이번에 라면을 보낸 이와 같은 사람이라는 게 확인됐다. 하동읍은 독지가 뜻에 따라 저소득 가정에 골고루 전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형동 읍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준 독지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익명으로 기증한 소중한 뜻을 담아 이웃들에게 정성스럽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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